북한 프리미어리그 129차례 무단방영 “손흥민 황희찬 경기는 방송 안해”

김성훈 기자 2023. 11. 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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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당 중계료가 1000만 달러를 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북한이 지난 1년 반 동안 약 130차례 무단 방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4일 보도했다.

EPL 관계자가 최근 VOA에 "프리미어리그와 북한은 이번 시즌 중계권(media rights) 계약을 맺고 있지 않다"면서 북한이 무단으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중계 방송한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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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지난 시즌 아스널과 본머스의 경기를 중계하는 모습. 미국의소리·뉴시스

경기당 중계료가 1000만 달러를 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북한이 지난 1년 반 동안 약 130차례 무단 방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4일 보도했다.

EPL 관계자가 최근 VOA에 "프리미어리그와 북한은 이번 시즌 중계권(media rights) 계약을 맺고 있지 않다"면서 북한이 무단으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중계 방송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한국에서 중계권을 가진 한국 방송사 ‘스포티비’도 북한에 대한 중계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VOA는 "(EPL 중계로는) 일반적으로 경기당 1000만 영국 파운드, 미화 약 1238만 달러가 책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VOA에 따르면 2022년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북한이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방영한 횟수는 모두 129차례에 달한다. 주로 전체 경기 실황을 녹화 중계하지만, 두 경기를 한 경기 분량으로 편집하거나 하이라이트 득점 장면만 모아 방영하는 경우도 있다.

북한은 그러나 한국 선수가 등장하는 시합은 방송하지 않고 있다. VOA 보도에 따르면, 하위권을 포함해 사실상 모든 팀의 경기가 최소 1차례 이상 조선중앙TV에서 방영됐는데 토트넘 홋스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 2개 구단 경기는 빠졌다. 토트넘은 손흥민,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이 뛰는 팀이다. VOA는 "북한이 중계한 경기에 등장한 팀이 주로 1∼6위에 몰려있는 점을 감안하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토트넘의 경기가 제외된 건 의도적이라고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PL 측은 VOA에 과거 저작권 침해에 대한 처벌 사례 등이 담긴 문건도 건넸다. EPL 경기를 무단 중계한 웹사이트 운영자 스티븐 킹 등이 영국 법원으로부터 7년 이상의 징역형과 100만 파운드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례, 싱가포르와 태국 등에서 TV 불법 중계 장치를 판매한 개인 등이 해당 국가 사법 당국으로부터 처벌받은 내용 등이 담겼다.

다만, 북한이 국제 사회의 사법 절차에 협조하지 않는 만큼 전문가들은 실제 법적 조치를 통해 북한 측 인사를 처벌하거나 배상을 받아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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