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임금 인상…현지 합작법인에 ‘불똥’ 튈까?
[앵커]
최근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파업 중이던 노조와 대규모 임금 인상에 합의했는데요.
그렇지 않아도 어려움을 겪던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 또다른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장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Who are we? (UAW.)"]
40여 일간 이어진 '전미 자동차 노조' 파업.
GM과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3사는 노조와 임금 약 25% 인상에 잠정 합의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임금 인상이 미국에 진출한 우리 배터리업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단 점입니다.
미국의 한 현지 매체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경우, 이미 지난 8월 16.5달러에서 20달러로 임금을 올렸지만, 이번 합의로 최저시금이 최소 30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미국내 완성차업체와 우리 배터리업체 간 합작 법인은 이 한 곳 뿐이지만, 앞으로 5년 안에 열 개 안팎이 가동될 예정일 정도로 투자 규모가 큽니다.
대규모 임금 인상은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만약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투자를 줄일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업체가 입게 됩니다.
[이창실/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지난달 25일/컨퍼런스콜 : "임금 인상 폭이 크게 확대되면 결국은 완성차를 파는 OEM들의 오퍼레이션과 수익성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고금리 영향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줄면서 미국,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 생산 계획을 연기하거나 축소하고 있는 상황, 현지에 세운 합작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고 가동 시기 역시 미뤄지고 있습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현 상황을 내실을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권영수/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지난 1일 : "너무 급히 성장하다 보니까 간과했던 많은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 다지는 그런 해가 되면 K-배터리가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입니다.)"]
배터리 업계는 우선 중저가 배터리인 LFP 배터리 양산 시기를 당겨, 상품 다변화를 통한 추가 수요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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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수 기자 (joann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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