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도박' 혼날까봐 말 못하고, 신고해도 못 잡는다

박서경 기자 2023. 11. 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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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들의 온라인 불법 도박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는데, 확산을 막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아이들이 속앓이만 하면서 털어놓지도 못하고 누군가 신고를 해도 도박 특성상 단속도 어렵다고 합니다.

도박 중독이 걱정돼 불안해 졌지만,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습니다.

알리지도 못하고 막지도 못하는 사이 청소년 도박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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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청소년들의 온라인 불법 도박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는데, 확산을 막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아이들이 속앓이만 하면서 털어놓지도 못하고 누군가 신고를 해도 도박 특성상 단속도 어렵다고 합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해 3년 넘게 이어진 온라인 도박.

호기심에 시작했지만 A 군의 판돈은 어느새 백만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도박 중독이 걱정돼 불안해 졌지만,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습니다.

[A군/도박 중독 경험 학생 : 이용 자체가 처벌을 받으니까 선생님이나 경찰관한테 말할 수 있다는 게 저는 상상이 안 간다고 생각해요.]

학생이 또는 가족이 경찰에 신고해도 단속이 쉽지 않습니다.

도박업체들이 해외에 서버를 둔 채 사이트 폐쇄와 개설을 반복하고 가상 화폐나 가상 계좌를 쓰기 때문입니다.

[B 씨/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 : 한 번도 걸린 적이 없죠. 해외에 서버가 있고 IP 숨기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써요.]

사이트가 적발돼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치게 돼 즉각 차단이 어렵고, 보이스피싱처럼 확실한 피해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수사기관에서 계좌를 동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조호연/도박없는 학교 대표 : 보이스피싱의 한 3분의 1만 신경 써도 이거 다 죽어요. 보이스피싱 같은 경우는 의심하건 안 하건 신고가 들어오면 잠가버립니다.]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도 허술합니다.

교육부와 여성가족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에 예방 교육과 치료 등의 역할이 분산돼 있는데, 유기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C군/도박 중독 경험 학생 : 하루에 몇백만 원씩 따다가 상담 몇 번 받는다고 생각이 안 나는 것도 아니고.]

[현직 중학교 교무부장 : 1년에 한 번 정도 도박 예방 교육이 이루어지는데 템포가 늦거든요. 아이들이 이미 노출되어 있는 거랑은.]

알리지도 못하고 막지도 못하는 사이 청소년 도박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CG : 손승필, VJ : 노재민)

박서경 기자 ps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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