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도 이젠 안 먹히네…연말 앞두고 서민들 울고 싶어라
“정부 요청에도 더는 못 버틴다”
오히려 고물가 기조가 심화하자 소비자들 입에선 “대체 뭘 사먹어야 하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오는 9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를 6.95% 올리기로 했다.
테라, 켈리 등 맥주 제품 출고가도 다음달 9일부터 평균 6.8% 인상한다. 앞서 오비맥주도 지난달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마시는 소주, 맥주의 가격이 지금보다 500~1000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에는 원유 가격 인상 여파로 흰우유와 치즈, 아이스크림 가격이 잇따라 올랐다.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이 차례로 우윳값을 올렸고 롯데웰푸드, 빙그레 등도 대표 아이스크림 제품들에 대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외식업계도 가세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2일부터 빅맥 등 13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3.7% 인상했다.
토종 햄버거 브랜드 맘스터치 역시 닭가슴살을 원료로 쓰는 버거 4종의 가격을 약 5% 인상했다.
정부 입장에서는 식품·외식업체들의 릴레이 가격 인상이 물가 상승 기조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게 부담이다.
통계청의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7월 2.3%를 기록하며 하향 안정되는 듯했지만, 8월(3.4%) 다시 3%대로 올라선 뒤 9월(3.7%)을 포함해 최근 3개월 연속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체감물가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확산, 공공요금 인상 등 다양한 국내외 변수가 산적해 있어 물가 안정 기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단 분석이다.
게다가 업체들을 향한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도 더 이상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요청에 이미 몇 차례 가격 인상을 미뤘던 업체들마저 지속적인 원가 부담 상승으로 백기를 들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개별 기업의 가격을 통제하는 건 무리가 있다”면서 “인상 요인을 최대한 감내하려 했던 곳들도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분위기라 당분간 가격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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