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팀 vs 젊은 팀, 진검승부의 승자는?

김종수 2023. 11. 4. 07: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24시즌부터 새롭게 도입된 ‘NBA 인-시즌 토너먼트’가 막을 연다. 토너먼트 첫 경기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매치업으로 오클라호마시티 홈구장 페이컴 센터서 오늘 오전 펼쳐진다. 현재 골든스테이트는 서부 컨퍼런스 2위(4승 1패), 오클라호마시티는 7위(3승 2패)를 기록 중인데 시즌 초반임을 감안하면 큰 의미는 없다.


연승과 연패로 쉽게 뒤집힐 수 있는 차이다. 단 인-시즌 토너먼트가 걸린 경기는 다르다. 인-시즌 토너먼트는 각 컨퍼런스의 15개 팀이 5팀씩 세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구단별 4경기를 소화한다. 동부와 서부 컨퍼런스를 합하여 총 6그룹으로 흩어져 경쟁을 진행한 뒤 각 그룹 1위와 나머지 구단 중 각 컨퍼런스 승률 1위 팀까지 더해 8강 토너먼트를 진행한다.


결승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는 정규시즌 성적에 포함되고, 토너먼트 트로피와 상금이 걸려있는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골든스테이트와 오클라호마시티는 서부 C그룹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새크라멘토 킹스,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경쟁할 예정이다. 정규리그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다른 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양 팀은 팀 색깔만큼이나 핵심선수들에 있어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판 커리(35‧188cm), 클레이 탐슨(33‧198cm), 드레이먼드 그린(33‧198cm)의 프랜차이즈 3인방이 주축이다. 많은 우승을 합작한 역사에 남을 빅3이지만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한창때만큼의 높은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젊은 조던 풀을 주고 데려온 베테랑 포인트가드인 크리스 폴(38‧183cm)은 더더욱 노장이다. 하지만 이들 4명은 누구보다도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백전노장들이다. 각자의 색깔도 확실하다. 커리와 폴은 여전한 농구 도사의 위용을 과시중이다. 커리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활동량을 앞세워 전방위로 상대팀을 폭격하고 있다.


현재 평균 31득점(전체 4위), 3.8어시스트, 5.2리바운드, 1스틸, 경기당 3점슛 5.6개(성공률 45.9%)로 화력시위 중이다. 그린 또한 여전한 수비와 리딩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탐슨은 3&D의 교과서로 불릴 때 만큼은 아니지만 새크라멘토전에서 승부를 뒤집는 극적인 위닝샷을 터트리며 승부사로서의 기질을 드러냈다.


폴같은 경우 확실히 전성기 때에 비해 기량이 내려왔지만 적절히 출장시간을 조절 받으며 뛰는 상태에서는 놀라운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직접적인 공격력(평균 9.4득점)은 확실히 날이 많이 무디어졌으나 특유의 리딩능력과 패싱감각(8.2어시스트‧전체 5위)은 여전하다. 조금의 빈틈만 있으면 삽시간에 흐름을 끊어내는 손질(스틸 1.6개)도 아직 녹슬지 않았다.


무엇보다 폴의 영입이 가치 있는 것은 커리의 리딩부담을 크게 덜어준 것을 비롯 커리나 그린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안정감이 생겼다는 점이다. 역대급 포인트가드답게 폴은 몇 경기 치르지도 않았으면서 본래부터 골든스테이트에서 뛰었던 선수 마냥 잘 녹아들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폴 효과는 더 높아질 것이다는 예상이다. 그 외, 케본 루니의 포스트 장악력(평균 10리바운드), 게리 페이튼 2세의 수비(평균 1.8 스틸)도 쏠쏠하다.


골든스테이트가 여전한 베테랑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면 오클라호마시티는 셰이 길저스-알렉산더(25‧198cm), 쳇 홈그렌(21‧213cm), 조시 기디(21‧203cm) 등 젊고 큰 선수들이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현재 오클라호마시티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는 단연 홈그렌을 들 수 있다.


부상으로 한해를 온전히 날려버린지라 올 시즌이 사실상 데뷔 시즌인데 높은 드래프트 픽(2022년 2순위)에 걸맞는 활약을 초반부터 보여주고 있다. 올시즌 가장 큰 관심을 받고있는 신인은 단연 ‘웸비(Wemby)' 빅터 웸반야마(19‧223cm)다. 르브론 제임스, 팀 던컨을 이을 슈퍼스타 재목으로 평가받으며 벌써부터 역대급 재능이라는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홈그렌은 그런 웸반야마와 올시즌 신인왕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또 다른 슈퍼 루키다. 웸반야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13cm의 신장으로 잘 뛰고 잘 달리는 유니크함이 눈에 띈다. 홈그렌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수비다. 일단 워낙 신장, 윙스팬이 좋은데다 준수한 운동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높이에서 매우 위력적이다.


특히 블록슛이 가장 눈에 띈다. 팔을 쭉 올리거나 뻗기만 해도 상대가 예측할 수 없는 거리가 만들어지는지라 타이밍만 어느 정도 맞으면 상당한 확률로 손에 볼이 걸리는 모습이다. ​홈그렌은 골밑 인근에서 버티고 있다가 상대가 돌파를 시도하면 기다렸다는 듯 나가는 블록슛이 일품이다.


특히 양손으로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는 블록슛을 자주 보여주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서는 그를 대표하는 트레이드마크 같은 기술이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거기에 더해 미들라인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상대의 사이드스텝을 어렵지 않게 따라붙으며 블록슛을 성공시키는 등 범위가 아주 넓은 편이다.


세로 수비는 높이로, 가로 수비는 준수한 기동력과 스텝으로 커버하고 있는데 깡마른 몸에 힘이 붙고 경험치가 더 쌓여간다면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서의 성장이 기대된다. 이같은 능력을 입증하듯 현재 15.8득점, 2.2어시스트, 7.2리바운드, 1스틸, 2.6블록슛(전체 2위)로 초반부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홈그렌의 존재로 인해 오클라호마시티의 팀 수비도 한결 강해졌다. 가공할 블록슛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지라 상대팀은 예전처럼 대놓고 골밑으로 파고 들어오기가 부담스러워졌다. 심리적인 압박감이 상당하다. 거기에 더해 홈그렌은 커버 능력도 일품이다. 동료들이 뚫릴 때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하게 컨테스트를 해주며 디펜스의 단단함을 더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공격력은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대신 3점슛 능력이 상당히 좋다. 경기당 2.2개를 성공시키고 있는데 성공률이 무려 52.4%다. 신장을 활용해 어지간해서는 블록슛을 당하지 않은 높은 타점에서 쏘는지라 본인을 대표하는 주력 무기가 될 공산도 크다.


이번 경기에서는 알렉산더의 결장이 예고된 상태인지라 홈그렌이 케본 루니와 다리오 샤리치 등 골든스테이트의 베테랑 빅맨진을 어떻게 공략하고 막아낼지도 승부의 흐름을 가를 중요한 요소다. 인-시즌 토너먼트는 오늘 시작되어 다음달 1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양팀의 맞대결은 오전 9시부터 스포티비 온(SPOTV ON)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생중계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AP/연합뉴스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