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손흥민 무시하는 일본기자에 분노한…전부 가짜뉴스입니다 [더 인플루언서]
가짜정보 확산과 미디어 리터러시
유튜브, 틱톡, 릴스 등 영상 플랫폼에서 가짜 영상들이 판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페이크 콘텐츠는 인공지능(AI)과 만나 더욱 정교해지고 있죠.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으로 유튜브를 제작해 돈을 버는 ‘국뽕 유튜버’들은 교묘하게 플랫폼의 눈을 피해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Z세대들이 주로 소비하는 숏폼(짧은 영상)형태로 확산되고 있고요. 번뜩이는 창의성으로 선정적인 주제를 캐치해 ‘페이크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은 특히 젊은세대(1020)과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영상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짧게 접하는 경향을 보이는 청소년들의 경우 페이크 콘텐츠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번 주 <더인플루언서>에서는 AI와 만나 진화하는 가짜뉴스, 그리고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그런데 이 인터뷰 영상은 가짜였습니다. 2021년 유로2020년 당시 음바페의 기자회견 영상을 가져와 거짓 자막을 덧붙인 것이죠.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TTS(Text-to-Speech)을 활용해 일본 기자의 음성까지 조작했다니 고단수로 볼 수 있겠네요.
앞서 소개드린 음바페 기자회견 영상처럼 실제 사건과 다른 시기에 촬영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가져와 시공간을 넘어 사실을 왜곡하는 방식은 이제 구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근엔 AI를 기반으로 한 번역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짜 콘텐츠 경계가 더욱 확장되는 것도 눈에 띄는 점입니다. 실제로 이번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관련 가짜 뉴스는 영어, 히브리어, 아랍어 등 다양한 언어로 널리 공유됐죠. 또 요즘 딥페이크 허위정보는 그 규모와 확산 속도가 전례없이 빠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사건 발생 이후 각국 정보기관들과 수많은 기자들이 팩트체크에 달려들었지만, 홍수에 가까운 가짜뉴스에 팩트는 사라지고 자극적인 콘텐츠로 전쟁이 일종의 유희로 소비되는 상황인 것이죠.
일례로 K팝 아이돌 그룹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포르노 영상물이 무분별하게 배포된 지 오래입니다. 생성형 AI 모델 공유 사이트 등에는 국내 주요 아이돌 그룹 멤버 이미지를 학습시킨 데이터도 다수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이 같은 딥페이크 활용 음란물은 누구나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우려를 자아냅니다. 딥페이크 영상물은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제작될 수 있습니다. K팝 스타 뿐 아니라 유명인을 상대로 한 사진, 영상물들을 얼마든지 제작할 수 있다는 얘기죠.
SNS를 중심으로 일반인의 얼굴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는 누구나 접근 가능한 시대입니다. SNS에 올라와 있는 일반인 사진, 영상들을 불법 캡처, AI 학습시킬 경우 실제와 거의 흡사한 사진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셈입니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한 민주주의 선도국들은 딥페이크로 진화하는 가짜정보가 국제 정치·외교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전쟁과 같은 위기상황에서 가짜 정보는 독버섯처럼 더욱 빠르게 번져나가는 특성을 띕니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정치 선전과 돈벌이 수단으로 번지는 것이이죠. 미국언론연구소(API)가 10만개의 트위터 계정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짜 뉴스들은 이를 바로 잡는 뉴스보다 8배나 빨리 퍼져나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화하는 딥페이크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으로 AI로 생성된 콘텐츠에 강제로 디지털 워터마크(식별부호)를 삽입하는 방법도 제시됐어요. AI로 생성된 콘텐츠에 강제로 디지털 워터마크(식별부호)를 삽입하는 방식인데요. 하지만 역으로 디지털 워터마크를 고의로 부착하지 않은 AI 콘텐츠의 경우 진짜로 ‘인식’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 AI딥페이크에 대항하는 방패도 개발되고 있지만 기술 발전과 적용 속도에 비해 더디다는 평가입니다
우선 AI를 활용해 생성된 콘텐츠는 본질적으로 유튜브의 커뮤니티 가이드를 위반하지 않는다는 것이 유튜브 측의 설명입니다. 콘텐츠가 유튜브의 커뮤니티 가이드를 위반하는 경우 인력과 머신러닝을 함께 활용해 해당 콘텐츠를 신속하게 삭제하는 것이 유튜브가 만들어놓은 시스템입니다. 이는 유튜브 상의 모든 영상에 동일하게 적용되며, 언어나 관점, 화자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적용됩니다.
유튜브의 경우 올해 1분기 잘못된 정보 관련 정책을 위반한 6만 9000개 이상의 영상을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어 전문가와 문화적 뉘앙스를 이해하는 이들을 포함해 전 세계 2만 명 이상의 인력이 유튜브의 정책을 위반하는 콘텐츠를 찾아내 검토하고, 삭제하는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지난 8월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계정 7000여개를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의 플랫폼 알고리즘의 경우 가장 많은 참여도를 끌어오는 콘텐츠를 더 많이 노출되는 시스템으로 고안됐죠. 하지만 이는 의도를 가진 자극적인 가짜 게시물들이 잘못된 정보를 공유하도록 유인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플랫폼 사업자들은 이용자의 관심사항과 성향에 따라 이들에게 잘 맞는 정보를 선별적으로 제공하고 있어요. 자동화된 알고리즘 처리 방식에 따라 운영되는 검색 엔진의 검색 결과나 눈 뉴스피드 등이 대표적입니다. 거꾸로 알고리즘을 적절하게 조정할 경우 가짜 뉴스 같은 거짓 정보가 정보망으로 들어오는 것을 기술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뉴스 소비 과정에서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미 퍼져버린 가짜 뉴스를 일일히 바로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디어 교육을 통해 젊은 세대들이 뉴스(사실)을 식별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유네스코는 한국위원회는 “온라인 공간의 문제는 공유를 통한 유포, 그리고 유포된 메시지를 자신이 회수하기 어려운 특성에 기인한다”면서 “이러한 공유에 대한 동기가 큰 상황에서 혐오표현을 단순히 정보나 유머로 인식할 때 혐오표현의 유포에 가담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예컨대 최근 트렌드, 친구들이 SNS에서 나누는 이야기, 업데이트 등을 뉴스로 이해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즉 뉴스가 언론사가 생산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소셜피드를 스크롤하면서 최신 정보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는 행위로 뉴스의 영역을 확장해서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유튜브 세대로 불리는 Z세대는 다양한 플랫폼을 오가며 뉴스를 짧게 접하고 있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은 뉴스를 하루에 7분 정도 소비한다고 합니다.
미국의 10대는 반 이상이 소셜미디어 피드, 메신저 서비스로부터 뉴스를 얻고 있죠. 영국의 10대는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접하고요. 특히 한국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유튜브로 뉴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은 특징을 보입니다.
스탠퍼드 연구팀은 2016년 소셜미디어에 친숙한 10대가 온라인 정보의 신뢰도를 판단하는 데 매우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공공문제와 시민문제 등에 대한 허위정보가 더욱 확산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이러한 결과가 민주주의를 위협할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지적입니다.
AI시대엔 미디어 리터러시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파워가 한 국가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는 나침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결국 국가경쟁력으로 직결될 수 있겠죠. 지금부터라도 한국에서도 우리 아이들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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