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 단타대회’ 1주 주인 4번 바뀐 이 종목…거래대금 삼전 눌렀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3일 영풍제지는 전일대비 210원(5.24%) 오른 4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제지는 개장 직후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VI는 주가 급변 시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해 변동성을 완화하는 제도다. 주가는 장 초반 16.70% 오른 4680원까지 뛰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영풍제지의 하한가가 풀리자 엄청난 거래량이 터졌다. 거래량은 2억25만주로, 영풍제지의 전체 발행주식수(4648만2148주)의 4배(330.81%) 이상이다. 즉 영풍제지 1주의 주인이 이날 4번 가량 바뀌었다는 의미다.
거래대금은 8461억원으로 전체 증권시장 종목 중 1위를 기록했다. 영풍제지는 삼성전자(7172억원), POSCO홀딩스(3617억원), 포스코퓨처엠(3494억원), SK하이닉스(3359억원) 등 굵직한 대형주를 모조리 제쳤다.
영풍제지는 올해 명확한 호재 없이 주가가 7배 이상 폭등해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이 수사에 나서자 지난달 18일 주가는 개장과 함께 하한가로 직행한 뒤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영풍제지는 거래가 재개된 지난달 26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직행했다. 지난 2015년 한국거래소의 가격제한폭 확대 조치 이후 최장 기록이다. 앞서 최장 기록을 세웠던 종목은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맞았던 대성홀딩스, 선광, 서울가스로 이들 종목은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현 주가는 여전히 거래정지 직전인 지난 17일 종가 4만8400원의 10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지난 17일 약 2조2500억원에서 현재 약 1960억원 수준으로 2조원 넘게 빠졌다.
지난달 18일을 포함해 7거래일 연속 하한가 행진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은 지난 2일 123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영풍제지에 불나방 단타꾼이 몰려드는 데 대해 우려 섞인 시각이 적지 않다. 주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만큼 주가가 급변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주가가 여전히 비싸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풍제지의 지난해 영업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5배로 한솔제지(1.8배), 신대양제지(4.3배) 등 동종업계 대비 높은 수준이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하동우 부장검사)는 지난 3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모씨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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