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중진·대통령 측근, 인요한 혁신안에 속앓이[여의도속풀이]

김정률 기자 2023. 11. 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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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지도부·중진·대통령 측근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제안에 속앓이를 하는 모습이다.

인 위원장의 제안에 앞서 이미 당 안팎에서 지도부·중진·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들의 지역구 변경 주장이 꾸준하게 제기됐다.

인 위원장이 제기한 혁신안이 여론의 호응을 얻고 중도층의 확장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면 당 지도부나 중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자처하는 의원들이 이를 거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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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사랑한다면 험지 나와라, 그렇지 않으면 포기하라"
당내 의견, 찬반 엇갈려…윤핵관 등 호응 있을지 관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3차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국민의힘이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지도부·중진·대통령 측근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제안에 속앓이를 하는 모습이다.

인 위원장은 지난 3일 2호 혁신안 발표에 앞서 이런 제안을 하며 "당이 위기다. 그걸 바로잡기 위해서는 희생의 틀 아래 결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의 제안에 앞서 이미 당 안팎에서 지도부·중진·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들의 지역구 변경 주장이 꾸준하게 제기됐다. 이에 부산에서 3선을 한 하태경 의원은 이미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의 제안에 대한 당 내부 반응은 엇갈린다. 지난 총선에서 이미 한차례 실패한 지역구 변경 전략이 먹힐 것이냐는 반응이 있는 반면 혁신위에 전권을 줬으니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혁신위는 인 위원장의 이런 요구에 대해 '용단'이라고 표현했다. 당 지도부나 대통령실 등과 사전 논의가 없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인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당 일각에선 윤핵관으로 불리는 의원들에게 불출마 등을 종용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장제원, 권성동 의원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관건은 이런 요구에 당내 호응이 있을 것이냐는 점이다. 인 위원장이 제기한 혁신안이 여론의 호응을 얻고 중도층의 확장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면 당 지도부나 중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자처하는 의원들이 이를 거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 위원장은 MBC 뉴스외전 포커스에 출연해 "정말 대통령을 사랑하면 험지에 나와라, 그렇지 않으면 포기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다. 못하겠으면 내려놔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 불출마나 험지 출마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미 대다수 현역 의원들은 선거를 앞두고 지역구에 올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불출마나 험지 출마가 과연 총선 승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확실히 정해진 게 없다.

영남권 중진 의원은 "변화하려는 의지는 좋지만 디테일 없이 모양만 그럴 듯하면 안 된다"라며 "지도부 자체가 영남권이라 이 안을 받아들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출마나 수도권 출마 기준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순간 엄청난 파장이 있을 수 있다"며 "영남권은 경선 자체가 본선이라 치열하기 때문에 불만이 있고 홀대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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