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우주 대결' 본격화… 연말 앞다퉈 정찰위성 쏜다

박응진 기자 2023. 11.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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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이 올 연말 '위성 발사 경쟁'을 앞두고 있다.

우리 군이 이달 말 독자 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할 계획인 데다, 북한도 이르면 이달 중 정찰위성 발사 3차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북한의 기술력을 감안할 때 우주발사체와 별개로 "정찰위성 자체의 성능은 크게 뛰어나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지만, 북한이 위성체를 궤도상에 쏴 올릴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군 당국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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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30일 미국서 '425사업' 위성 1호기 발사 계획
北도 이르면 이달 3차 시도 전망… "러 기술 지원"
ⓒ News1 DB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남북한이 올 연말 '위성 발사 경쟁'을 앞두고 있다. 우리 군이 이달 말 독자 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할 계획인 데다, 북한도 이르면 이달 중 정찰위성 발사 3차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특히 우리 군은 이번 위성 발사에 미국 민간 기업의 로켓을 이용할 예정인 반면,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로켓·위성의 개발 및 완성에 필요한 기술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그 발사 성공 여부를 놓고 '한미 대(對) 러북' 대결 양상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리 군은 이른바 '425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 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한다. '425사업'은 북한의 주요 전략표적 감시·대응을 위해 우리 군의 독자 정찰위성을 자체 연구개발 등을 통해 확보하는 사업으로서 2014년 그 추진이 결정됐다. 그러나 실제 예산 투입과 함께 위성체 개발이 시작된 건 2018년부터다. 이번 발사엔 미 '스페이스X'사가 만든 '팰컨9' 로켓이 발사체로 이용된다.

국방부는 425사업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고성능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적외선(IR) 장비 탑재 위성 1기 등 총 5기의 고해상도 중대형(800㎏급) 군사위성을 궤도에 쏘아 올릴 계획이다. 이 가운데 EO·IR 장비 위성이 이번에 발사할 1호기다.

425사업 위성 5기가 순차적으로 궤도에 진입하면 우리 군은 약 2시간 간격으로 북한 내 미사일기지·핵실험장 등 주요시설 정보를 위성사진·영상으로 수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특히 국방부는 이번 정찰위성 1호기 발사를 통해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실패' 대비 우리 군의 우수한 과학기술 역량도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료사진>2023.8.2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북한은 앞서 5월31일과 8월24일 등 2차례에 걸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했다는 '천리마-1형' 로켓을 쏴 올렸으나 위성체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모두 실패했다.

이에 북한은 8월 위성 발사 실패 직후 '10월 재발사'를 예고하기도 했지만 아직 실행되지 않은 상황. 이와 관련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앞선 위성 발사 시도 때 '비정상' 작동한 로켓 엔진의 문제점을 바로잡는 데 당초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러시아 측이 지난 9월 러북정상회담 과정에서 북한의 위성 개발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힌 점을 감안할 때, "실제로 러시아 측의 기술 지원이 이뤄졌다면 북한의 다음 위성 발사는 성공 확률이 좀 더 높아질 것"이란 게 관계 당국의 공통된 견해다.

이와 관련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3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북한에서) 식별된 징후로 봤을 때 1~2주 내에 (위성을 발사)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면서도 "11월 말 정도엔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기술력을 감안할 때 우주발사체와 별개로 "정찰위성 자체의 성능은 크게 뛰어나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지만, 북한이 위성체를 궤도상에 쏴 올릴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군 당국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선 "러시아 측이 정찰위성 개발·운용에 필요한 기술도 북한 측에 이전해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견해도 제시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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