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네이버 주가, 반등세 이어질까

이지영 기자 2023. 11. 4.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1350억 대규모 수주 따낸 데 이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4분기 실정 상장세 지속"VS"성장세 둔화" 전망 맛갈려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네이버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따낸 데 이어, 3분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시장에선 네이버 주가가 본격적인 반등세를 이어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증권가에서 네이버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네이버가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증권사들이 있는 반면, 네이버의 외형성장이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상반된 전망과 함께 목표가를 낮추는 곳도 있다. 네이버 주가는 그동안 카카오 주가가와 같이 움직이는 경향을 보여왔는데, 최근 악재가 터진 카카오 주가 흐름과 차별화될지도 관심 포인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3일 전일대비 5.08%(9700원) 오른 20만500원으로 장마감 했다. 네이버 주가가 20만원을 회복한 건 한달 여 만이다.

네이버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4453억원, 영업이익은 38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 15.1%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 규모다. 지난 1분기와 2분기에도 네이버는 성장세가 지속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2804억원, 3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9.5% 증가했으며, 2분기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7%, 19.1% 올랐다.

앞서 지난달 24일엔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와 1억 달러(약 1350억원) 규모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따내며 수주 '잭팟'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네이버의 주가가 본격적인 반등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한때 46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2년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주저 앉았기 때문이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 2021년 46만5000원의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지난달 17만원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다가 사우디 대규모 수주를 기점으로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는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성수기 효과와 커머스 유료화를 바탕으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이달부터 '도착보장'과 브랜드 스토어의 수수료 과금을 시작한다. 지난 9월 테스트를 시작한 쇼케이스 광고도 4·4분기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네이버는 상저하고 흐름이 관측된다"며 "경기 둔화로 광고 매출의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았고, 생성형 AI 사업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면서 복합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도 "네이버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외형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마진 하방 확보에 성공해 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 네이버를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최근 한 달 간 증권사들은 네이버의 성장세가 점치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내려 잡았다.

대신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대신증권(28만원→26만원), 삼성증권(31만원→25만원) 등도 목표가를 낮췄다.

전문가들은 중동 프로젝트 수주와 실적개선 등의 호재에도 주가가 기대만큼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네이버의 성장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스플레이 광고는 역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소비 침체 때문에 커머스와 핀테크까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콘텐츠 매출 또한 웹툰 시장의 전반적인 거래액 성장 둔화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네이버와 같은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물가상승률 변화로 말미암아 주식시장에서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성장주"라며 "최근 수년 동안 성장주는 물가상승률 상승→시중금리 상승→성장주 하락이라는 관계로 움직였다. 성장주 투자에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