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년 내 2억 간다"… 최소 13조 유입 전망에 들썩, 변수는?
[편집자주] '코인 인사이트'는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현안을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복잡한 이슈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 파악에 주력합니다. 건전한 가상자산 시장 발전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가상자산 대장주격인 비트코인이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2024년에 역대급 불장이 찾아올 것이란 장밋빛 기대가 번진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만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승인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확신이 반영됐다. 연고점을 갱신한 비트코인이 2년 내 2억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가장 큰 호재로 꼽히는 비트코인 현물 ETF 이슈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를 안전자산 선호와 수요 누적에 따른 결과로 풀이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관점에 따라 미국 국채나 금과 같이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으면서 비트코인 매수세를 키우는 효과를 가져왔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그레이스케일이 SEC와 비트코인 선물 ETF의 현물 ETF 전환과 관련한 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면서 SEC가 현물 ETF를 불허할 수 있는 법적 명분이 사라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금융회사는 블랙록을 포함해 총 11곳이다. 첫 승인 사례로 예상되는 아크인베스트의 '아크21쉐어즈 ETF'의 최종 승인 기한은 내년 1월 10일이다. SEC는 블랙록의 승인 신청 건에 대해선 내년 3월 15일까지 결론을 내려야 한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이뤄지면 비트코인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ETF 운용을 위한 자산운용사 자금 운용뿐 아니라 새로운 가상자산 투자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수 있는 ETF 자금의 최소 규모를 100억달러(약 13조원)으로 예상했다. 2014년 해킹 사고로 파산한 가상자산거래소 마운트곡스 보유 물량(48억달러)의 2배 이상이다. 홍 연구원이 제시한 매우 낙관적 시나리오에 따른 예상 유입 규모는 1000억(132조원)~3000억달러(396조원)에 달한다. 전 세계 ETF의 순자산총액(AUM) 10조달러(1경3204조원) 중 1~3%가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로 호재로 인식된다. 4년 주기로 이뤄지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전체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된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이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과거 비트코인이 반감기를 거치며 큰 폭의 상승 랠리를 경험한 점을 근거로 2025년 중반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5만달러(2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봤다.
다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현재 가격에 반영됐고, 현물 ETF 승인 오보 사건처럼 돌발 변수가 발생할 경우 시장 분위기가 바뀔 여지도 있다. SEC를 이끄는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가상자산에 대한 강력 규제 방침을 고수하는 점 역시 변수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을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규제 본격화로 기관에 대한 보호가 강화될 수 있어 상당한 규모의 기관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높아진 승인 기대감에 가상자산 가격은 당분간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 이슈를 지속 체크하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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