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고금리가 얼리고 '메가 서울'이 녹일까?

채신화 2023. 11.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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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톡톡]전국 집값 2주째 상승폭 하락
금리 부담에 관망세…다만 전셋값은 상승
서울 편입이슈 김포 등 주목…"영향 적을듯"

집값 상승 불씨가 조금씩 꺼져가고 있습니다. 대출 금리 부담 등이 작용하며 수도권과 지방할 것 없이 2주째 상승폭이 줄어들며 전국 집값 상승률이 소폭 줄었는데요. 

그렇다고 집값 상승세가 꺾였다고 보긴 힘듭니다. 전셋값은 여전히 상승률이 높은 편인 데다 김포 등 경기도 일부 지역의 서울 편입 이슈가 반영되면 다시 자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집값 나침반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요.  

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그래픽=비즈워치

서울도 지방도 움찔…상승세 꺾일까?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로 전주(0.05%)보다 상승세가 둔화했습니다. 

전국 집값은 지난 6월26일 59주간의 하락을 마치고 보합 전환한 뒤 7월17일(0.02%)부터 16주째 상승중인데요. 상승폭은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주부터 2주째 감소하고 있습니다. 

높은 금리 수준이 이어지자 대출 이자 부담이 작용하며 급매 거래, 관망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수도권 역시 이번 주 집값 상승률이 0.07%로 전주(0.08%) 대비 상승폭이 줄었습니다. 

서울은 이번주 상승률이 0.07%로 전주 수준을 유지했는데요. 집값 상승세를 견인했던 강남권도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서초구는 지난주 0.06%에서 이번주 0.02%, 강동은 0.14%에서 0.13%로 상승률을 줄였고요. 강남은 0.03%로 전주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송파구만 지난주 0.10%에서 이번주 0.12%로 상승률이 커졌는데요. 

강북에서는 집값 반등이 느렸던 노원구, 도봉구 등이 상승세를 멈췄습니다. 올해 8월 하순에 들어서야 상승 전환했던 노원구는 지난주부터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고요. 도봉구도 지난주(0.03%) 상승률을 이어갔습니다. 

다만 용산구는 이촌·한남동 주요 단지 위주로 오르면서 집값 상승률이 지난주 0.14%에서 이번주 0.19%로 커졌고요. 동대문구도 답십리·장안동 위주로 상승해 0.11%에서 0.18% 올랐는데요.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선호 단지 위주로 일부 상승거래가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매도·매수인 간 거래희망가격 격차로 인해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보이며 지난주와 유사한 수준의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기도 집값도 지난주 0.09%에서 0.08%로 상승률이 줄었는데요. 안산 상록구(0.10%→-0.07%)는 성포·사동 구축  위주로, 이천시(-0.01%→-0.06%)는 대월면·증포동 위주로 하락했습니다. 

인천의 이번주 집값 상승률은 전주와 같은 0.02%를 나타냈는데요. 미추홀구(-0.08%→-0.11%)는 구축 위주로 관망세 지속되며 학익·용현동 위주로 떨어졌습니다. 

지방도 지난주 0.02%에서 이번주 0.01%로 상승률이 줄었는데요. 세종시가 소담동·조치원읍 위주로 하락하며 지난주 -0.05%에서 이번주 -0.06%로 하락폭이 커졌고요. 충북(0.11%→0.07%), 강원(0.08%→0.03%), 전북(0.04%→0.03%), 경북(0.04%→0.02%) 등도 상승폭이 감소했습니다. 

서울 편입 거론 경기 주요지역 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그래픽=비즈워치

김포 등 서울 편입 이슈가 불씨?…"글쎄"

전국적으로 집값 상승세의 열기가 식은듯 한데요. 그렇다고 상승세가 꺾였다고 보기엔 변수가 더러 있습니다. 

우선 전셋값 상승률이 매맷값 상승 여력을 받쳐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는데요.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9%로 전월(0.18%)보다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부동산원 측은 "금리 인상 우려 및 매매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실수요자들의 전세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며 "역세권 및 대단지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임차수요가 이어지며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쟁점이 되고 있는 경기도의 서울시 편입 이슈도 변수로 꼽힙니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메가시티 서울' 구상에 나서면서 경기도 일대가 들썩이고 있는데요.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고요. 이밖에 구리, 하남, 성남 등의 지역도 서울 편입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는데요. 

조경태 국민의힘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김포뿐만 아니라 구리, 하남, 고양, 부천, 광명 등 최소한 5~6군데는 서울로 편입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김포를 중심으로 거론되는 지역들의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는 분위기입니다. 부동산 시장은 심리 반영이 큰 만큼 집값에도 일부 영향이 갈듯 한데요. 

이번주 김포시 집값은 0.01% 하락으로 지난주(-0.08%)보다 하락폭이 줄었고요. 구리는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주 0.05% 상승 전환했습니다.

성남도 지난주 0.11%에서 이번주 0.14%로 상승폭이 커졌고요. 다만 하남은 지난주 0.23%에서 이번주 0.20%로 상승폭이 감소했습니다. 

이번 부동산원 통계엔 김포 등의 서울 편입 공론화가 이뤄지기 전에 취합돼 본격적인 반영은 되지 않았는데요. 향후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되면 가격이 더 오를 거란 기대감이 있습니다. 

다만 아직 논의 초기 단계인 만큼 즉각적인 반응이 오진 않을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김포 등 경기 지역의 서울 편입 이슈는 너무 정치적이고 장기적인 이슈라 단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고금리 속에서도 분양가 상승, 공급 부족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고금리로 대출 부담이 커져 대출 영향을 강하게 받는 지역에선 급매 거래 등으로 가격 둔화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가을 이사철 수요, 전셋값 상승, 분양가 상승, 서울 향후 공급 부족 등으로 가격을 유지하려는 집주인이 많아 연내 가격 하락 전환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채신화 (csh@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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