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한계에 도달한 공룡군단, 설상가상으로 슈퍼 에이스 5차전 출격도 불투명 [PO]
너무나 힘들어 보였다. 타자들의 스윙은 분명 느려졌고, 잘 맞은 타구들은 한 끝이 모자라 상대 야수들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거센 상승세를 탔지만, 체력이 한계에 도달하며 2연패에 빠진 NC 다이노스의 이야기다.
NC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KT위즈에 2-11로 대패했다.
선발투수 송명기(1.1이닝 4실점)와 뒤이은 이재학(2.1이닝 4실점)이 크게 흔들린 가운데 무뎌진 공격력도 이날 패배의 한 원인이었다. NC 타선은 6회말 2사 후 손아섭이 중전 안타를 치기 전까지 단 한 개의 안타와 사사구도 얻어내지 못했다. 5회까지 유일하게 출루한 타자는 1회말 땅볼 타구를 친 뒤 KT 3루수 황재균의 포구 실책을 틈타 1루를 밟은 손아섭 뿐이었다.
NC 타선의 떨어진 경기력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NC는 정규리그 막판부터 SSG랜더스와 치열한 3위 다툼을 벌였다. 매 경기 사력을 다해 덤벼들었고, 쉴 틈없이 가을야구가 이어졌다. 강인권 NC 감독은 이를 두고 “사실상 한 달 동안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셈”이라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각각 5위 두산 베어스, 3위 SSG를 패배 없이 제쳤고, 적지에서 진행된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도 선전하며 모두 승전고를 울린 NC. 그러나 이 사이 선수들의 체력은 서서히 고갈되고 있었다. 가을야구 한 경기의 피로 소모는 정규리그 경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이 같은 NC의 체력 문제는 3차전에서 0-3으로 패하자 더욱 극대화됐다. 그동안은 거듭된 승리로 인해 이러한 점을 조금이나마 잊고 지낼 수 있었지만, 첫 패전을 떠안은 순간부터 극심한 피로는 더욱 깨어나 이들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행된 4차전에서 선수들의 지친 모습은 곳곳에서 엿볼 수 있었다. 타자들은 상대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강속구에 한 박자 느리게 배트를 휘둘렀으며, 3회초 1사 2루에서는 오윤석의 빗맞은 단타에 아쉬운 수비를 보이며 1사 2, 3루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이제 문제는 하루 쉬고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되는 5차전이다. 여전히 바닥난 체력으로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완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의 선발 등판도 불투명하다. 아직 컨디션이 100%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30경기(180.1이닝)에서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올린 페디는 올해 수 차례 레전드 선동열 전 감독을 소환한 슈퍼 에이스다. 대표적으로 그는 1986년 선동열 전 감독(당시 해태 타이거즈·24승 214탈삼진) 이후 37년 만이자 통산 5번째(1983년 장명부·삼미 슈퍼스타즈·30승 220탈삼진, 1984년 최동원·롯데 자이언츠·27승 223탈삼진, 1985년 김시진·삼성 라이온즈·25승 201탈삼진, 1986년 선동열)로 한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달성했다.
또한 그는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의 위업도 세웠다. 이 역시 앞서 선동열 전 감독을 비롯해 (해태·1986, 1989~1991) 류현진(한화 이글스·2006년), 윤석민(KIA 타이거즈·2011년)만 달성한 대기록이었다.
다만 정규리그 마무리는 좋지 못했다. 지난달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고종욱의 타구에 오른 팔뚝을 맞았다. 이후 그는 KT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복귀해 6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12탈삼진 1실점으로 NC의 9-5 승리를 견인했으나,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플레이오프 4차전이 끝나고 만난 강인권 감독은 5차전 선발투수를 묻는 질문에 “페디의 컨디션이 100% 회복되지 않았다. 고민을 하고 있다. 신민혁도 나쁘지 않다. 내일(4일) 아침에 컨디션을 체크해 보고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규리그에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을 올린 신민혁은 이번 가을야구에서 두 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00(1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인 우완투수다. 역시 매력적인 카드이긴 하지만, 페디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미 이번 가을야구에서 눈부신 선전과 투혼을 선보이며 충분히 많은 박수를 받을 만한 NC다. 과연 이들은 이 같은 악재들을 이겨내고 본인들이 써내려가고 ‘가을동화’를 한국시리즈에서 마침표 찍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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