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급여 553억 밀리면서… 대유위니아 오너일가 책임은 '뒷전'
[편집자주]대유위니아그룹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내몰렸다. 무리한 투자가 부메랑이 돼 주요 계열사들이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에 이르렀고 그 후폭풍이 그룹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직원들의 급여가 밀리는 상황에서 최종 의사결정자인 박영우 회장은 수십억원의 보수를 챙기면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에 소환돼 조속한 임금체불 해소를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①탱크주의도 딤채도 와르르… 대유위니아 위기 원인은
②직원급여 553억 밀리면서… 대유위니아 오너일가 책임은 '뒷전'
③팔 수 있는 건 다 판다는데… 대유위니아, 정상화까진 먼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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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체불로 직원들의 생계에 문제가 생긴 상황에서도 박 회장은 임금체불 규모도 파악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서 임금체불 규모 질문에 "300억원대"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신문이나 TV 방송만 봤더라도 (임금체불 규모가) 300억원대라고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박 회장은 "전체적으로 그룹에서 경영을 잘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고 했다.
박 회장은 임금체불이 발생하기 시작한 2022년 그룹 내 주요 회사를 통해 수십억 원의 보수를 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가 지난해 대유위니아그룹 상장사 4곳(위니아·대유에이피·대유플러스·대유에이텍)에서 받은 보수는 총 76억8240만원 정도다. 전년도(65억626만원)보다 18.1% 늘었다. 올 들어서는 상반기 동안 대유에이텍에서 15억9241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다른 상장 회사에서는 5억원 미만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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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소유 골프장 몽베르CC와 성남 소재 대유위니아 연구·개발(R&D)센터, 멕시코 공장 등을 매각해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게 박 회장 계획이지만 자산 매각이 실제로 이뤄질지, 자산이 매각된다 해도 임금체불이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3000억원에 매각될 예정인 몽베르CC는 총 36홀로 이뤄졌는데 절반인 18홀이 회원권 제도로 운영된다. 회원권 보상과 금융부채 등을 따졌을 때 매각에 성공해도 대유위니아그룹이 얻게 될 금액은 예상보다 작을 것이란 관측이다. 멕시코 공장의 경우에는 시설이 노후화돼 매입에 적극 나서는 기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박 회장의 선제 조치가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국회 종합감사에서 임금체불 관련 질타를 받은 후에야 회사 지분을 팔아 재원을 마련하는 등 늑장대응해서다.
강용석 위니아전자 노조위원장은 "박 회장이 임금체불 해결방안을 너무 늦게 내놓았다"며 "수당까지 합치면 10개월 정도의 월급을 받지 못한 직원들이 다수"라고 밝혔다. "회사가 급여를 지급하겠다고 말해왔으나 약 1년 동안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희망 고문만 당하고 급여를 받지 못한 탓에 생계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직원들이 대부분"이라고 부연했다.
강 위원장은 회사의 자산 매각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회사가 받고자 하는 가격과 시장에서 인정하는 가격이 다를 수 있다"며 "회사는 진정성 있는 태도를 바탕으로 자산 가격을 거래 가능한 수준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했다.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했을 때는 즉시 직원들에게 급여를 입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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