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기운이 LG로'…염갈량이 웃는다, 희망대로 PO 5차전 혈투. 천적 에이스도 늦게 만난다

한용섭 2023. 11. 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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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치고 환하게 웃고 있다. / OSEN DB
LG 염경엽 감독이 정규시즌 우승 세리모니에서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우주의 기운이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LG 트윈스로 몰리고 있는 걸까.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가 바라는 시나리오 대로 플레이오프가 최종 5차전까지 간다. 염경엽 LG 감독이 웃고 있다. 

KT든 NC든, 누가 한국시리즈에 올라오더라도 5차전까지 체력을 소모하고 올라온다. ‘LG 킬러’ 투수들인 벤자민(KT)과 페디(NC)가 플레이오프 5차전에 등판하면, 한국시리즈에 올라와도 3차전에서야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이래저래 LG에 유리한 상황이다.  

KT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1-2로 크게 승리했다. 1~2차전을 패배한 KT는 3~4차전을 승리하면서 2승2패 시리즈 성적의 균형을 맞췄다. 최종 5차전 승자가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온 NC는 원정 1~2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1차전 에이스 페디가 올해 포스트시즌에 처음 등판해 6이닝 1실점의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팀 타선은 13안타가 폭발하면서 9-5 완승을 거뒀다. 9회말 마무리 이용찬이 9-1로 앞선 2사 만루에서 등판, 배정대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한 것이 옥에 티였다. 

2차전 NC 투수 신민혁이 예상 외의 6⅓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깜짝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NC는 1회 박건우의 투런 홈런 등 3회까지 뽑은 3점을 잘 지켜 3-2로 승리했다. 

3-2로 앞선 9회말 이용찬이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으나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지켜냈다. 2사 만루에서 유격수 김주원이 다이빙캐치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OSEN=수원, 최규한 기자] NC가 연승 행진이 거침없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38년 만에 대기록이다. NC는 3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9회말 2사 만루에서 유격수 김주원의 슈퍼 캐치가 승리를 지켜냈다. 9회말 2사 만루 상황 KT 오원석의 뜬공 타구를 NC 유격수 김주원이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2023.10.31 / dreamer@osen.co.kr

창원으로 장소를 옮긴 3~4차전에서 KT가 반격했다. 3차전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로 NC 타선을 봉쇄했다. 2회 배정대의 투런 홈런, 7회 문상철의 솔로 홈런으로 3-0으로 승리했다. 

NC는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SSG와 준플레이오프 3연승, KT와 플레이오프 2연승으로 거두며 2020년 한국시리즈 3연승까지 더해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 타이 기록(9연승)에서 멈췄다.

4차전 쿠에바스가 사흘 쉬고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차전 3이닝 7실점(4자책) 패배를 만회했다. KT 타선은 1회부터 폭발하며 14안타 3홈런 11득점으로 NC 마운드를 폭격했다. 3차전 영봉패를 당한 NC는 7회까지 무득점, 8회 2점을 만회하며 22이닝 연속 무득점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OSEN=창원, 지형준 기자] 안방에서 이틀 연속 일격을 당하는 바람에 벼랑 끝 위기에 몰렸던 KT가 적지에서 2승을 챙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KT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투타의 완벽 조화 속에 11-2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오는 5일 수원KT파크에서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경기를 마치고 KT 선수들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3.11.03 /jpnews@osen.co.kr
[OSEN=창원, 이석우 기자] 3일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4차전 경기가 열렸다. KT 위즈 쿠에바스가 PO 4차전 데일리MVP를 수상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03 / foto0307@osen.co.kr

염경엽 감독은 KT와 NC의 플레이오프가 시작될 때 “누가 이기든 5차전까지 갔으면 한다”고 희망사항을 드러냈다. 

NC가 1~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올해 포스트시즌 6연승 파죽지세를 이어가자, 염 감독은 “11월이 되면 NC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며 KT 반격을 기대했는데, 벼랑 끝에 몰린 KT가 3~4차전을 승리했다. 이제 흐름은 KT쪽으로 약간 기울었다.  

LG는 올 시즌 KT에 상대 성적 10승 6패로 앞섰고, NC에 상대 성적 6승10패로 열세였다. LG는 시즌 후반 2위까지 치고 올라온 KT와 맞대결에 전력을 다했고, NC 상대로는 이상하게 안 풀리는 경기가 많았다.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면서, 체력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LG 천적' 투수들도 힘을 빼고 올라오게 된다. 5차전 벤자민과 페디가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벤자민은 올해 LG 상대로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로 천적 관계였다. 32⅓이닝을 던지며 9실점(3자책)에 그쳤다.

4월 1일 6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 승리, 5월 16일 6이닝 5피안타 5실점(1자책) 승리, 7월 5일 5⅓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 승리, 7월 25일 8이닝 3피안타 무실점 승리, 9월 6일 7이닝 5피안타 1실점 노디시전을 각각 기록했다. 

[OSEN=수원, 이대선 기자] 3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무사에서 KT 선발투수 벤자민이 역투하고 있다. 2023.10.31 /sunday@osen.co.kr
[OSEN=창원, 이석우 기자] 3일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4차전 경기가 열렸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이 김수경 코치와 얘기를 하고 있다. 2023.11.03 / foto0307@osen.co.kr

강인권 NC 감독은 3일 4차전이 끝난 후 5차전 선발을 묻는 질문에 "지금 페디 컨디션이 100% 회복되지 않았다. 고민을 하고 있다. 신민혁도 나쁘지 않다. 내일 컨디션을 체크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페디가 5차전에 선발로 나오지 못하더라도, 중간에 불펜 대기를 할 수 있다. 

페디는 LG 상대로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17이닝 5실점 4자책). 페디는 3경기 모두 2실점 이하로 막아냈다. 4월 19일 5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 노디시전, 6월 3일 5이닝 5피안타 2실점 승리, 8월 25일 7이닝 3피안타 1실점 승리를 각각 기록했다.

페디는 정규 시즌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를 기록하며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10월 16일 시즌 최종전 KIA전에서 타구에 오른팔을 맞고 전완부 타박상으로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10월 30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는데, 올 시즌 많은 이닝(180⅓이닝)을 던졌고, 막판 잔부상으로 회복이 더딘 것으로 보인다. 

[OSEN=창원, 최규한 기자] 안방에서 1~2차전 연속 패배하며 벼랑 끝 위기에 몰렸던 KT가 적지에서 2승을 챙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KT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투타의 완벽 조화 속에 11-2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오는 5일 수원KT파크에서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최종 승부를 벌인다. 경기를 마치고 NC 페디를 비롯한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한 뒤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2023.11.03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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