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주의도 딤채도 와르르… 대유위니아 위기 원인은
[편집자주]대유위니아그룹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내몰렸다. 무리한 투자가 부메랑이 돼 주요 계열사들이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에 이르렀고 그 후폭풍이 그룹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직원들의 급여가 밀리는 상황에서 최종 의사결정자인 박영우 회장은 수십억원의 보수를 챙기면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원성을 샀다. 최근 국정감사에 소환돼 조속한 임금체불 해소를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①탱크주의도 딤채도 와르르… 대유위니아 위기 원인은
②직원급여 553억 밀리면서… 대유위니아 오너일가 책임은 '뒷전'
③팔 수 있는 건 다 판다는데… 대유위니아, 정상화까진 먼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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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위니아그룹 가전 계열사가 줄줄이 법정관리를 밟게 된 배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가 꼽힌다. 하지만 근본 원인은 무리한 투자로 인한 '승자의 저주'라는 평가다. 자동차 부품으로 성장해온 대유위니아가 9년 전부터 가전사업으로 무리한 몸집 부풀리기에 나섰다가 부실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앞서 대유위니아는 2014년 김치냉장고 원조 기업인 위니아만도(현 위니아)를 인수했다. 초반 실적은 좋았다. 위니아가 4년 연속 흑자를 내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자 대유위니아는 2018년 동부그룹(현 DB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동부대우전자(현 위니아전자)도 인수했다. 위니아전자는 과거 '탱크주의'로 유명했던 대우전자에 뿌리를 두고 있다. 동부대우전자 인수를 계기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은 3대 가전업체로 도약한다는 게 대유위니아의 구상이었다.
하지만 당시 위니아의 매출은 4500억원 수준으로 동부대우전자(1조5000억원)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해 자금 여력이나 재무적 역량이 뒤처진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란 관측이 이어졌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2019년 45억원이던 위니아전자의 영업손실은 2021년 175억원까지 늘었고 지난해엔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위니아전자의 위기는 다른 가전 계열사로 번졌고 결국 가전사업 전체가 존폐기로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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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공장의 생산설비를 멕시코로 이전한 것도 문제로 꼽힌다. 위니아전자 노조는 프리미엄 냉장고 생산설비를 해외로 이전하면서 불량제품 발생률이 높아지고 국내 공장은 휴업을 반복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계열사들의 자금난이 심화되는 와중에 무리한 투자도 단행됐다. 대유위니아는 2019년부터 450억원을 들여 지난해 성남 대유R&D센터 부지에 연면적 2만8006㎡, 지하 2층, 지상 21층 규모의 신축 종합 R&D센터를 준공했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2월 위니아전자의 지급 보증으로 약 3100만달러를 투입해 미국 뉴저지 소재 건물을 사들이기도 했다. 위니아전자가 직원들에게 임금을 체불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고용노동부 집계 결과 대유위니아 가전 계열사들의 임금·퇴직금 체불 규모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만 553억원이다. 생산공장까지 합하면 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직원 임금이 밀리는 와중에도 400억원대의 부동산 매입을 단행한 것이다. 이 건물은 1년여 만에 다시 매각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대유위니아는 2021년 남양유업 인수전에 뛰어들어 320억을 투자했다. 인수는 실패했고, 투자금도 아직 회수하지 못했다.
임직원들은 이번 사태의 책임은 결국 박영우 회장에 있다고 말한다.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은 "박영우 회장이 그룹 내 의사결정에 대한 진짜 책임을 지고 있다"고 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위니아딤채지회와 위니아전자지회,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니아딤채노동조합과 위니아전자노동조합도 지난 10월17일 국회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무리한 해외투자, 계열사와 협력사의 심각한 경영난, 천문학적인 임금체불은 모두 박 회장의 책임"이라며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 책임자도 박 회장"이라고 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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