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 대패였지만 … 반가웠던 'WC MVP' NC 서호철 안타[초점]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NC 다이노스. 그러나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바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MVP 서호철(27)의 안타였다. 

서호철. ⓒ연합뉴스

서호철은 3일 오후 6시30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에 7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NC는 kt wiz에게 2-11로 패배하며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르게 됐다. 

서호철은 이번 가을 NC의 깜짝 스타다. 지난달 19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6타점 2득점 1삼진으로 활약하며 팀을 준플레이오프에 안착시켰다. 특히 팀이 0-3으로 뒤지고 있던 4회말 2사 만루에서 역전 만루포를 작렬하는 등 결정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서호철이 당시 기록했던 만루홈런과 6타점 모두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래 최초의 기록이었다.

이처럼 뜨거웠던 서호철의 방망이는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졌다. 당시 서호철은 타율 0.400(10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NC의 시리즈 전적 3승0패, 완승을 이끌었다. 하위 타순으로 출전하는 서호철이 맹활약하자 상위 타선이 뛰어난 NC는 손쉽게 경기를 풀 수 있었다.

그랬던 서호철이 플레이오프에서는 침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1타수 무안타 부진에 빠진 것. 서호철의 침묵 속 NC는 2차전과 3차전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서호철. ⓒ연합뉴스

그리고 이날 경기 중반까지 서호철의 타격감은 앞선 3경기와 동일했다. 서호철은 kt wiz 윌리엄 쿠에바스의 호투에 막혀 철저히 봉쇄당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 서호철의 플레이오프 무안타 행진이 마감됐다. NC가 0-11로 뒤지고 있던 8회말 kt wiz 주권을 상대로 깔끔한 좌전 안타를 터트린 것. 서호철은 이후 손아섭의 1타점 적시타 때 홈플레이트를 밟아 득점에도 성공했다. 비록 팀은 2-11이라는 충격적인 점수로 대패를 당했으나 서호철의 안타는 NC에게 작은 수확이었다. 

현재 NC 타선은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와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쳤으며 포스트시즌도 벌써 8경기나 치렀다. 선수들도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음을 인정할 정도다. 

그렇기에 서호철의 활약이 더욱 필요한 NC다. 서호철은 지난달 9월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발목 인대를 다치며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당시 포스트시즌 참가 여부도 불투명했으나 서호철은 불굴의 의지로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에 성공했다. 

특히 서호철은 이 부상으로 정규시즌을 남들보다 빨리 끝내게 됐고 체력적인 충전을 할 수 있게 됐다. 당시까지만 해도 불운이었던 부상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서호철. ⓒ연합뉴스

과연 NC 타선 중 상대적으로 체력적인 여유를 갖고 있는 서호철이 5차전에서 활약할 수 있을까. 일단 긴 침묵은 깼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