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인도적 목적 교전 중지 제안…네타냐후 "휴전·연료 공급 반대"(종합)

김현 특파원 권영미 기자 2023. 11. 4.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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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네타냐후 등 만난 뒤 기자회견서 '교전 중지' 논의 사실 밝혀
블링컨 "실질적 해결책 계속 논의키로 합의"…네타냐후, 사실상 거부입장 밝혀
이스라엘 방문을 마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요르단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 앉아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김현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무력충돌 이후 이스라엘을 4번째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인도적 목적의 일시적 교전 중지를 이스라엘에 공식 제안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인질을 모두 석방하지 않는 한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거부했다.

블링컨 장관은 텔아비브에서 네타냐후 총리 등과 만난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민간인들의 안전을 증진시키고, 인도적 지원을 보다 효과적이고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인도적 (교전) 일시중지와 현지의 합의에 의해 (인질석방 등의) 노력들이 촉진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인도적 교전 중지 문제가 "이스라엘 지도자들과의 중요한 논의의 한 분야였다"면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를 시행할 수 있는지, 어떤 작업들이 이뤄져야 하는지, 어떤 이해에 도달해야 하는지" 등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오늘 논의에선 인도적 지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교전 중지 기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교전 중지와 인질 석방을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 하마스가 교전 중지나 합의를 그들의 이익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등 여러 정당한 질문들이 제기됐다"면서 "이것들은 우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고, 우리는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리 팀들이 실질적인 해결책을 계속 논의하도록 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궁극적으로 우리는 이것(교전 중지)이 이스라엘에 하마스 격퇴라는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동시에 민간인 보호라는 중요한 메커니즘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인도적 목적의 일시적 교전 중지에 대해 "우리는 이것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을 더욱 촉진하고, 유입되는 지원을 흡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능한 자원을 확보하며,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전 중지가 "우리는 또 인질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하는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본다"면서 "우리는 인질들을 구출해 안전하게 가족들에게 돌려보내는 일에 집중하고 있으며, 우리는 무엇보다 인도적 교전 중지가 그러한 노력을 돕고 촉진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내 병원에 절실히 필요한 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블링컨 장관은 전쟁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레바논, 헤즈볼라(레바논 무장정파), 이란과 관련해선 처음부터 우리는 이 분쟁에서 제2, 제3의 전선이 열리는 일은 없어야 한자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지만, 제가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우리는 어느 지역에서든 공격을 억제하는 데 전념하고, 그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 "두 민족을 위한 2개의 국가, 이것이 유대인 국가이자 민주국가인 이스라엘을 위한 지속적 안보를 확보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두 독립 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재차 언급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블링컨 장관의 기자회견 이후 TV로 중계된 성명에서 "저는 우리가 전면전을 지속할 것이며,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이 포함되지 않은 일시적 휴전을 거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블링컨 장관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가 거부했다고 밝힌 '일시적 휴전'과 블링컨 장관이 제안한 '인도적 목적의 일시 교전 중지'의 용어가 다른 만큼 향후 논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도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연료를 공급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가자지구로 자금이 이전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군은 모든 전선에 전 병력을 투입하고 있다"면서 "저는 북쪽의 적들에게 '우리를 시험하지 말라, 너희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미 백악관은 일시적 교전 중지에 대해 이스라엘과 입장차가 드러난 것과 관련해 이를 계속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내 브리핑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휴전 거부 입장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이것을 계속해서 이스라엘과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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