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가는 코넥스 시장… 코스닥 입성 못하고 장외로 ‘강등’된 기업 매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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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주식을 거래하는 코넥스 시장이 고사 직전에 몰렸다.
코스닥 시장으로의 가교 구실을 하는 코넥스 시장이 제 몫을 하지 못하자, 자금 조달이 어렵다며 상장 폐지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 시장에서 상장폐지를 한 기업은 총 17개사다.
2017년 코스닥 시장 우회 상장 제도인 성장성 특례상장과 테슬라 요건 상장(이익미실현 특례상장)이 도입되며 굳이 코넥스를 거치지 않아도 바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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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일평균 거래대금 15억원 ‘뚝’
한국거래소, 2000억원 지원 펀드 조성 예정
소규모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주식을 거래하는 코넥스 시장이 고사 직전에 몰렸다. 코스닥 시장으로의 가교 구실을 하는 코넥스 시장이 제 몫을 하지 못하자, 자금 조달이 어렵다며 상장 폐지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10월 들어선 코넥스 시장 거래의 90%를 차지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투자에서 손을 떼는 모습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 시장에서 상장폐지를 한 기업은 총 17개사다. 그중 10곳이 상장사 유지 비용 부담과 코스닥 이전상장이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상폐를 진행했다. 7곳만이 코스닥 시장으로 옮기면서 상폐했다. 코스닥 이전 상장이 아닌 상폐는 2021년 5곳, 2022년 7곳에서 올해 10곳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코스닥 이전에 성공한 기업은 2021년 10개, 2022년 5개였다. 2021년만 해도 장외로 떠난 기업보다 코스닥시장 이전에 성공한 곳이 2배 더 많았지만, 지난해는 장외로 자진 강등을 택한 기업이 2개 더 많았고 올해는 3곳 더 많아진 셈이다.
10월 들어 코스피 지수가 2200대로 내려오는 등 증시 부진이 심해지자, 상대적으로 거래 규모가 작은 코넥스 시장의 타격이 더 컸다. 10월 19일까지 시가총액 4조원을 유지하던 코넥스 시장은 20일 3조원대로 내려온 뒤로 다시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3분기 평균 약 30억원에서 10월 평균 약 15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거래량도 3분기 일평균 약 100만주에서 10월 일평균 약 56만주로 반토막 났다.
코넥스 시장이 경색되면서 전체 거래의 약 90%를 차지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도 시들해졌다. 9월 코넥스 시장에서 16억637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던 개인들은 10월엔 3억560만원어치를 사들이는 데 그쳤다.
코넥스 시장이 이처럼 정체된 이유는 코스닥 상장 기준의 완화로 코넥스 시장의 중요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란 의견이 나온다. 2017년 코스닥 시장 우회 상장 제도인 성장성 특례상장과 테슬라 요건 상장(이익미실현 특례상장)이 도입되며 굳이 코넥스를 거치지 않아도 바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또 코넥스 시장 특성상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등 작은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골자로 하다 보니 투자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증시가 부진할수록 우량주와 대형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경향이 있어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기업에 대한 투자 요인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올해 8월 정부가 ‘코넥스 시장 활성화 지원 사업 지원금’을 전액 삭감하면서 코넥스 시장의 부진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코넥스 상장 비용을 지원하는 이 제도는 2020년부터 시행됐다. 도입 후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12억3500만원이 지원됐지만 지난해 7억4800만원, 올해 3억7800만원으로 줄어들더니 내년부턴 지원금을 한 푼도 주지 않게 됐다. 정부가 지원금을 없앤 것은 코넥스 시장의 부진과 코스닥 이전 상장 활성화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란 판단 영향이다.
거래소는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포기하지 않았다. 올해 4월 1000억원 규모의 1차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를 만들었던 거래소는 1000억원 규모의 2차 스케일업 펀드를 올해 안에 추가로 결성할 예정이다.
2차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 위탁운용사(GP)로는 올해 7월 현대투자파트너스와 NH투자증권-IBK투자증권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들 운용사는 각각 5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해 코넥스 상장사·코넥스 상장 추진사 투자를 목표로 운용할 예정이다. 모펀드 운영은 한국성장금융이 맡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위탁운용사 선정 후 현재는 유동성공급자(LP)를 모집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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