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이와이 슌지·고레에다 히로카즈…몰려온 日거장 신작들 [N초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극장가가 11월 비수기에 접어든 가운데, 일본 거장들의 신작들이 찾아온다. 지난주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시작으로, 이와이 슌지 감독의 '키리에의 노래' 그리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이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지난 10월25일 개봉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하며 현재까지 선전 중이다. 지난 10월30일 개봉 6일 만에 지브리 영화 사상 최단 기간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지난 2일까지 누적관객수 115만명(3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을 기록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신비로운 세계에 우연히 발을 들인 소년 마히토가 미스터리한 왜가리를 만나 펼쳐지는 시공초월 판타지로, '이웃집 토토로'(1988)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벼랑 위의 포뇨'(2008) 등 작품으로 유명한 미야자키 감독의 자전적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개봉 2주 차 평일에 흥행세가 꺾이긴 했지만, 최근 극장가 침체 장기화로 국내 영화들도 넘기기 힘들었던 성적을 빠르게 달성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엇보다 해당 영화를 불편하게 여기는 국내 관객들의 여론과도 대비되는 성적이라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1930년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일본 제국주의를 바라보는 감독의 동경의 시각이 미화돼 있다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논란이 됐던 바다.
빼어난 영상미와 감성적인 연출로 멜로 영화의 바이블이 되기도 한 '러브레터'(1999)와 '하나와 앨리스'(2004) 등을 연출한 이와이 슌지 감독도 지난 1일 신작 '키리에의 노래'를 선보였다. '키리에의 노래'는 노래로만 이야기하는 길거리 뮤지션 키리에(아이나 디 엔드 분), 자신을 지워버린 친구 잇코(히로세 스즈 분), 사라진 연인을 찾는 남자 나츠히코(마츠무라 호쿠토 분) 세 사람의 비밀스러운 사연을 들려줄 감성 스토리를 그린 영화다.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인물이 주인공이며, 노래를 통해 상처를 치유해가는 성장기가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그려진다. 다만 박스오피스 성적은 아쉽다. 개봉 당일인 1일 14위로 출발, 1632명의 일일관객수를 동원, 누적관객수는 9454명에 그쳤다. 특유의 감성적인 연출과 주연배우의 노래와 연기는 호평을 받았으나, 설명이 부족한 뒤죽박죽 스토리와 이해하기 어려운 관계 등으로 영화의 이야기가 온전히 전해지지 않는다는 아쉬운 평가도 뒤따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오는 29일 신작 '괴물'로 국내 관객들을 찾아온다.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올해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일찍이 인정받았고,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많은 호평을 받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무도 모른다'(2004) '걸어도 걸어도'(2008) '공기인형'(2009)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어느 가족'(2018) 등을 통해 절제된 연출과 깊이 있는 주제 의식으로 주목받은 거장이다. 무엇보다 지난해에는 국내 배우인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 주연으로, 송강호에게 한국 최초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겼던 작품 '브로커'(2022)를 선보인 바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일본 최고의 각본가로 불리는 사카모토 유지, 아시아 최초 아카데미 수상 음악가인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 두 명장과 함께 한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사카모토 유지는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와 국내에서도 리메이크 됐던 드라마 '마더' '최고의 이혼'을 집필한 작가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마지막 황제' '철도원'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분노' '남한산성'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애프터 양' 등 작품의 음악을 맡기도 했다.
11월 첫째주 박스오피스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선전할 전망이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 평가가 뒤따랐지만, 배우 설경구 주연의 신작 '소년들'의 지난 1일 개봉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꾸준히 수성해 2주차 주말까지 어떤 추이를 보여줄지 이목지 집중된다. 반면 '키리에의 노래'는 출발부터 10위권 밖에서 시작, 관객들의 평가가 엇갈려 반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의 배턴을 이어받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또한 '괴물'로 국내 관객들의 마음을 또 한번 더 사로잡을지 기대되고 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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