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대신 ‘실험실에서 만든 음식’ 먹어야 한다는데…안전할까 [Books]
어렸을 때 그는 항상 목이 말랐다. 당뇨병 때문이었다. 바지에 오줌을 쌌을 때 그는 음식에 들어있는 다량의 영양소에 관심을 갖게 됐다. 결국 그 관심은 음식의 개발, 생산, 가공, 저장, 유통, 소비로 이어지는 식품의 체계 전반에 소비자의 입장과 권리가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같은 체계 전반을 이해해야 ‘무해한 식탁’이라는 완전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흔히 미래의 음식이라고 하면 하루치 영양소가 모두 담긴 알약 하나를 떠올리거나 밀웜이나 메뚜기가 들어간 단백질 쿠키를 떠올리곤 한다. 영화 ‘설국열차’에서 나온 바퀴벌레로 만든 양갱은 미래 음식에 대한 상상 중 최악의 상황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실험실 음식’을 마음 편히 신뢰해도 될까. 식탁에 찾아드는 다양한 실험실 음식을 맞이하면서도 기술 집약적 식품의 생산 과정을 이해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현실화되고 있는 실험실 음식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과정을 소개한다.
또 실험실 음식이 생산·유통·소비·폐기되는 전 과정에서 지구 환경은 어떻게 나아지고 있을까에 대해 고민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조금도 없는 것일까. 새로운 식품을 만들어 내놓는 이들을 우리는 얼마나 믿어야 할까. 저자는 이러한 물음들에 대해 취재를 바탕으로 대답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식품 체계의 개선 방향을 제시하거나 식품에 전면적으로 반대하려고 쓴 게 아닙니다. 그보다는 신생 식품업계가 거대 식품 기업이 걸어간 길을 답습하는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썼습니다. 신생 스타트업들이 기존 브랜드에 흡수되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느끼게 만들면서도 실제론 소비자를 대기업과 똑같이 간편식과 값싼 저품질 고열량 스낵이 가득한 진열장 앞으로 안내한다는 것이 저의 불만입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엉뚱한 차에 ‘7만원 과태료’…주인이 따지자 경찰 황당한 변명 - 매일경제
- “골프 인기 한물갔죠~”…아파트·대학 동호회 난리난 ‘이 운동’ - 매일경제
- 김포·하남은 되고 우린 왜 안되냐…서울 편입 요구 봇물 터졌다 - 매일경제
- [단독] 다자녀가구에겐 혜택 퍼준다…고속도로 전용차선 허용 - 매일경제
- 직원 한명도 없는데 매출은 2배 늘어…편의점에 불어닥친 ‘무인화’ 바람 [르포] - 매일경제
- ‘교보증권 광클맨’ 누구길래 ··· 영풍제지 단타로 8억 벌었다 - 매일경제
- 서울 리모델링 최대어 ‘이곳’…대형 건설사들 벌써부터 ‘군침’ - 매일경제
- “메가서울? 지옥철부터 해결해라”…교통난 대책은 감감무소식 - 매일경제
- [단독] 아이 셋이면 고속도로 전용차선...다자녀 혜택 확대해 저출산 막는다 - 매일경제
- 김하성, 실버슬러거 NL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 선정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