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34세 핵인싸 포수의 후계자를 찾아라…2017년 통합우승 조력자가 뜬다 ‘日에서 온 귀인’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는 ‘핵인싸 포수’ 김태군(34)의 후계자를 찾아야 한다. 가을야구가 한창이지만, KIA는 오키나와에서 보석을 캐낼 심산이다.
KIA는 1일부터 시작한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 신범수, 한승택, 한준수, 이상준 등 4명이 참가했다. 시즌 종료 직전 3년 25억원 비 FA 다년계약을 체결한 김태군은 당연히 오지 않았다. 물론 KIA는 김태군이 2025년까지 주전을 맡길 기대한다.
그리고 김태군의 계약 마지막 시즌, 2026년에는 백업 중에서 누군가가 김태군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해 자연스럽게 주전경쟁을 펼치는 구도를 그린다. 물론 김태군은 2026년에도 37세로 충분히 주전으로 뛰어도 된다. 그러나 미래지향적 차원에서 그쯤부터 김태군의 비중을 줄이고 백업 중에서 치고 나오는 선수에게 조금씩 무게감을 실어주는 게 이상적이라는 얘기다.
KIA 안방은 이젠 뎁스만큼은 괜찮다. 위에서 거론한 포수 4인방 외에도 키움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주효상, 군 복무를 마친 권혁경이 있다. 올 시즌 이후 상무에 입대하는 유망주 김선우도 있다. 단, 당장 김태군의 백업으로 쓸 수 있는 선수가 신범수, 한승택, 한준수이고, 예비 신인 이상준은 기량 점검 차원에서 오키나와에 데려갔다고 봐야 한다.
김태군이 온 뒤 백업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포수는 단연 한준수다. 올 시즌 48경기서 타율 0.256 2홈런 12타점 9득점 OPS 0.684 득점권타율 0.250. 좌타자인데 좌투수에게 약하지 않다. 한 방 능력도 갖고 있고, 블로킹과 수비, 주자견제도 괜찮다.
경험이 부족해 경기운영, 투수리드와 볼배합 측면에선 부족한 부분은 있다. 심재학 단장은 시즌 막판 한준수가 김태군의 도움 속에 많이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직은 포수로서 기본적인 훈련을 더 착실하게 소화할 때라는 김태군의 지적도 있었다.
한승택과 신범수는 수년간 1~2군을 오갔던 포수들이다. 결국 이들의 성장세가 느려 박동원(LG)과 김태군을 2년 연속 트레이드로 영입했다고 봐야 한다. 한승택의 경우 내년에 30세라서, 이젠 어느 정도 승부를 볼 때도 됐다.
이상준은 지난달 말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할 때 KIA 유튜브 갸티비에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우고 오겠다”라고 했다. 이 말대로 프로 선배 포수들, 전문적인 배터리코치에게 사사 받는 훈련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KIA가 포수진의 질적 성장에 힘을 쓰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상징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3일 나카무라 다케시(56) 배터리코치를 마무리캠프 인스트럭터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나카무라 코치는 6일 오키나와로 합류한다.
나카무라 코치는 KIA와 이미 깊은 인연이 있다. 김기태 전 감독 시절이던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군에서 배터리코치를 역임했다. KIA의 2017년 통합우승 조력자였다. 당시 KIA 안방은 김민식(FA)과 한승택 위주로 돌아갔다. 한승택이 5~6년만에 나카무라 코치를 다시 만나는 셈이다.
나카무라 코치는 2018년 KIA 퓨처스팀을 맡다가 일본으로 돌아갔다. 5년만에 다시 인연을 맺었다. 물론 마무리캠프에 김상훈 배터리코치가 포수들을 지도하고 있지만, 4명이나 되는 미완성 포수들을 집중 조련하려면 인스트럭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나카무라 코치가 1달간 팀에 머무른다고 해서 KIA 안방이 갑자기 환골탈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인 포수들에게 건전한 자극과 배움이 된다면 충분히 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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