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오르고 7만전자 회복… 연말 코스피, 산타 선물 배달될까

이남의 기자 2023. 11. 4.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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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5.22포인트(1.08%) 오른 2368.34에 장을 마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에 위험자산 회피 심기가 누그러지면서 국내 증시에 투심이 살아나고 있다.

연말 삼천피(코스피 3000포인트)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꺼졌던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연준이 붙인 코스피 상승세가 11월 랠리에 이어 연말 산타랠리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는 2368.34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25.22포인트(1.08%) 오르며 2360선을 가뿐히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48억원, 163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홀로 3026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LG화학,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약진했다. 특히 이날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은 7.45% 급등했고,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낸 NAVER도 5.08%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 대비 9.21포인트(1.19%) 오른 782.0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45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84억원, 45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월 FOMC 이후 호재 영향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채 금리 레벨 다운까지 가시화되며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투자 여건이 생성됐다"며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하회할 경우 채권 금리 인하와 증시 추가 반등이라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가에서는 산타 랠리의 시작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이자 시장조사기관인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현지 언론에 "지난 8월과 9월에 비관론이 강했으나 파월의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 발언에 강한 반등세가 나오고 있다"며 "산타 랠리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상장사 순이익 감소… 주당순이익 내리고 변동성 존재


변수는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 감소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7.24배다. 지난 1월 코스피가 2200선에 머물렀을 때 코스피 PER은 11.02배와 비교하면 코스피 지수는 9.11포인트 상승했으나 PER은 6.22배 높다. 주당순이익(EPS)이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상장사 242곳의 올해 4분기 매출 전망치는 614조5950억원, 영업이익 예상치는 41조12억원이다. 한 달 전 전망치보다 매출은 1.1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3% 줄었다. 순이익은 29조7823억원에서 28조2902억원으로 5.01% 감소했다.

2차전지 종목에선 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 등이 급등세를 나타냈으나 반등 하루만에 상승 탄력이 시들해진 모습이다. 지난 2일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전 거래일 대비 5만2000원(8.71%) 오른 64만9000원, 2만8400원(15.06%) 오른 21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도 엘앤에프(12.44%), 포스코퓨처엠(11.13%), POSCO홀딩스(6.21%), 포스코DX(5.49%) LG에너지솔루션(3.71%) 등이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3일 에코프로는 1만2000원(1.85%) 내린 6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1만3000원(5.99%)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2일 장중 7만원을 회복했으나 지난 3일 100원(0.14%) 내린 6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미국의 긴축정책을 끝낼 것이란 메시지를 줬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돈이 몰릴 것이란 기대와 함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 일본의 금리정책 등 변동성이 높아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 기계, 조선업종이 반등을 이끌어갈 것"이라며 "코스피는 기술적 반등과정에서 등락이 있을 보이나 2400~2500선을 향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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