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둔화에 닷새 내리 상승...엔비디아, 3.5%↑
뉴욕증시가 3일(이하 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지난달 30일 이후 이번 1주일 내내 오름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주일 동안 5.07% 상승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의 1주일을 기록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월 이후 처음으로 닷새 내리 오르면서 주간 상승률이 5.85%에 이르렀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미국의 금리인상은 끝났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1주일 동안 6.61% 급등했다.
지난 1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고, 이날 노동부 발표로 미국의 지난달 고용증가세가 대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은 사실상 끝났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덕분에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나섰다.
CNBC에 따르면 다우는 지난달 25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이레 만에 3만4000선을 회복했다. 전일비 222.24p(0.66%) 오른 3만4061.32로 올라섰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S&P500은 40.56p(0.94%) 상승한 4358.34, 나스닥은 184.09p(1.38%) 뛴 1만3478.28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75p(4.79%) 하락한 14.91로 떨어졌다. VIX는 이번주 들어 나흘 내리 매일 7% 이상 급락세를 기록한 뒤 이날 5% 가까이 더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이날 발표된 10월 고용동향이 연준의 금리인상 종식 쐐기를 박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 신규고용은 15만명으로 9월의 29만7000명에 비해 거의 반 토막 났다.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 17만명보다도 적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EM)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채권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다음달 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동결을 거의 확실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지금과 같은 5.25~5.5%로 동결될 가능성이 95.4%에 이르는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0.25%p 오를 가능성은 4.6%에 그쳐 거의 가능성이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글로벌X 포트폴리오전략가 미셸 클루버는 "증시 관점에서는 이날 고용지표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과 금리인상 우려는 완화하면서도" 탄탄한 고용흐름 속에 미 경제 성장은 지속할 것이란 점을 예고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신규고용이 여전히 10만명 이상이라는 점은 미 경기둔화 우려를 완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은 하강 흐름을 지속하면서 경기침체는 없는 연착륙,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힘을 받게 됐다는 뜻이다.
추가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은 국채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연준 금리에 민감히 반응하는 단기 금리 기준물인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비 0.13%p 급락한 4.841%로 미끄러졌다.
전세계 금융시장의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10년물 수익률은 0.09%p 하락한 4.577%로 떨어졌다.
증시 흐름을 좌우하는 빅7 대형기술주들은 애플만 빼곤 모두 올랐다.
애플은 전날 장 마감 뒤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 둔화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하락했다. 0.92달러(0.52%) 내린 176.65달러로 미끄러졌다.
반면 시가총액 2위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로 무장하고 애플을 바싹 추격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4.48달러(1.29%) 상승한 352.80달러로 올라섰다.
알파벳은 1.61달러(1.26%) 뛴 129.10달러, 아마존은 0.53달러(0.38%) 오른 138.60달러로 마감했다.
메타플랫폼스는 3.73달러(1.20%) 상승한 314.60달러로 장을 마쳤다.
전날 시가총액 4조달러 가능성이 제기되며 6% 폭등한 테슬라는 이날은 별다른 호재 없이 1.45달러(0.66%) 오른 219.96달러로 마감했다.
빅7 가운데 이날 스타는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는 14.99달러(3.45%) 급등한 450.05달러로 뛰어올랐다.
지난달 17일 중국 수출 추가 규제가 곧바로 시행된다고 발표해 폭락한 뒤 보름여 만에 처음으로 450달러를 회복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으로 2% 넘게 하락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전쟁 '일시 멈춤'을 요구하는 등 서방 각국이 이스라엘의 확전에 우려를 나타내며 이스라엘을 압박하자 석유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됐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1.92달러(2.3%) 하락한 84.89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95달러(2.4%) 떨어진 80.51달러로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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