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 ‘당신의 경제 IQ를 높여라’ 외
당신의 경제 IQ를 높여라
경제학이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을 알려줄 것 같지만, 사실 돈을 어떻게 벌고 모으고 쓸지는 결국 인생 철학의 문제다. 경제학자인 저자는 ‘경제 IQ’를 이렇게 정의한다. “스스로를 끊임없이 돌아보며 정확한 계획과 합리적 선택을 통해 인생의 낭비를 줄이고 삶을 ‘경제적으로’ 꾸리는 안목과 힘을 키우는 것.” 진정한 투자의 고수는 ‘시간’에 베팅한다고도 말한다. 한순구 지음, 삼성글로벌리서치, 1만8500원.
여성, 영화의 중심에 서다
영문학과 영화 등을 전공한 연구자들이 페미니즘이라는 렌즈를 통해 15편의 영화를 읽는다. ‘디 아워스’와 ‘히든 피겨스’ 등을 통해 위대한 여성들이 어떻게 시대에 정면 도전해 혁신을 성취했는지 말한다. ‘프라미싱 영 우먼’과 ‘사랑 후의 두 여자’ 등을 통해서는 현대 가부장제 사회 안에서 사회와 여성, 여성과 여성, 남성과 여성의 관계 속에서 페미니스트적 삶이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살핀다. 김다산 외 7명, 도서출판 동인, 1만8000원
러시아적 인간
1953년 초판이 출간돼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로 읽혀온 책이다. 철학자인 저자는 현상적인 격변 너머에 있는 영혼의 러시아가 아니라 ‘살아있는 구체적인 것’으로서의 러시아를 파고들어 ‘러시아적인 것’을 밝혀내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이 러시아인들을 움직이게 하는가? 러시아 문인들이 품고 있는 묵시적·종말적 세계관과 부활·신세계·구원을 희구하는 마음 등을 하나하나 분석한다. 이즈쓰 도시히코 지음, 최용우 옮김, 글항아리, 1만9800원
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
시대의 곡절과 흐름을 이야기할 때 흔히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주로 나열하곤 하지만, 사실 우리의 터전을 이루어온 대다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주어진 삶과 사랑하는 타인을 지키기 위해 고통의 순간순간을 소리 없는 눈물로 버텨낸 사람들을 읊었다. “매화 향기 남은 자리에/벚꽃 분분히 날린 다음/모가지를 떨군 동백꽃/흥건히 잠겨 흘러가는 실개울/수척한 빈산 노거수 그늘에 들어/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을 더듬는다.” 곽효환 시집, 문학과지성사, 1만2000원.
오십에 듣는 클래식
비가 오면 쇼팽을 듣고 눈이 내리면 슈베르트를 들었다. 연애가 잘 되지 않거나 사표를 쓰고 싶을 때는 모차르트, 브람스, 비발디에게 위로받았다. 행복한 순간에도, 비참한 순간에도 차이콥스키와 베르디가 곁을 지켜주었다. 출판 편집자로 오랫동안 책을 만들어 온 저자가 클래식 음악가들의 인생과 작품을 한국의 50대에 빗대 썼다. 386의 풋풋함이 586 ‘꼰대’로 늙어가는 동안 희로애락을 함께한 그 시절, 그 음악을 추억한다. 유승준 지음, 소담출판사, 1만8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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