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도서관] 독개구리처럼 매일매일 혼내도 날 가장 사랑하는 건 ‘우리 엄마’

이태훈 기자 2023. 11. 4.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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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비밀을 알고 있다

황적현 지음 | 강진희 그림 | 클레이키위 | 72쪽 | 1만5000원

“거실에서 축구 좀 하지 마. 핸드폰 좀 그만 보고. 숙제는 했니? 양파랑 당근도 좀 먹어야지. 강아지 똥은 언제 치울 거야? 제발, 말 좀 들어!”

진우네 집에는 독개구리가 산다. 독개구리는 맨날 맨날 혼만 낸다. “내 맘도 모르면서!” 한참 울다 지쳐 잠든 진우는 처음 보는 낡은 TV의 빛에 그만 눈이 떠졌다. 누군가 힘껏 잡아당기는 손에 이끌려 TV 속 세상으로 덜컥 들어선다.

“안녕? 나는 진우, 내 꿈은 축구 선수. 너는?” 어딘가 낯익은 소녀가 답한다. “그건 비밀이야! 이제 함께 탈출하자. 이 지도대로만 가면 독개구리는 못 따라와.”

소녀의 비밀은 벽지 위에 낙서처럼 써 있다. 왜 여기에도 독개구리가 사는 걸까. 이 소녀는 대체 누굴까. 뒤쫓아 오는 독개구리를 피해 진우와 소녀의 신나는 모험이 시작된다.

/클레이키위

세상 모든 걸 다 아는 듯 말하지만, 엄마 아빠도 부모 노릇 해보는 건 처음. 행여 다칠까 봐, 좀 더 잘되라고 건네는 부모의 말이지만 아이에겐 이해 안 될 때가 더 많다. 실은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엔 부모 역시 똑같이 세상이 해보고 싶은 것으로 가득 차 있던 꿈 많은 아이였다. 이 책은 그 시간의 간격을 뛰어넘어 서로를 이해하는 모험 속으로 부모와 아이를 함께 안내한다.

모험은 커다란 나무 뿌리 동굴을 지나 커다랗고 빨간 풍선 기구를 타고, 익룡들이 날아다니는 바다와 기다란 막대기 섬 위로 이어진다. 절체절명의 순간, 진우도 소녀도 늘 자기를 지켜주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부른다. “엄마~!”

때론 티격태격하고 때론 세상 제일 미워 보일 때도 있지만, 부모와 아이의 마음은 그런 과정을 거치며 함께 성장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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