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에게 전 재산 준다고? 사랑이 아닌 ‘의존’입니다
곽아람 기자 2023. 11. 4. 05:33
가까운 사람이 의존성 성격 장애일 때
우도 라우흐플라이슈 지음|장혜경 옮김|심심|284쪽|1만8800원
남편의 행동이 언젠가부터 수상하다. 알고 보니 우연히 만난 20대 중반 ‘남자’에게 홀딱 빠져 그에게 모든 재산을 다 퍼주고 막대한 빚까지 진 상황. 주변 사람들이 정신과 상담을 권했지만 그는 말한다. “난 환자가 아니야, 사랑에 빠진 거라고. 그리고 이 사랑을 위해서라면 뭐든 다할 거야.”
독일 심리학자인 저자가 이 남편에게 내린 진단은 의존성 성격 장애. 자신을 무력한 존재로 여겨 사소한 결정도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며, 타인의 애정과 인정에 끝없이 집착한다. 버림받지 않으려고 연인이 자신을 이용한다는 걸 알면서도 전 재산을 바치며 헤어질 수 없다고 하기도 한다. 이들을 구해내려면 자립심을 기르도록 도와줘야 하지만, 지나치게 개입하면 독이 되므로 ‘적정 거리’를 유지해야만 한다. 싹싹해서 호감을 주지만 중독적으로 애정을 갈구하는 사람, 곁에도 있지 않은가? 미국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전체 인구의 2~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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