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전 가자… KT, NC에 2연패 후 2연승

창원/성진혁 기자 2023. 11. 4.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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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4차전 11대2 대승
총력전 최종병기 -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3일 NC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이날 6이닝 무실점 쾌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뉴시스

외국인 에이스가 ‘헌신(獻身) 투구’를 재현하자 강타선이 깨어났다. 202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승자는 마지막 한판에서 가려진다. KT(정규 시즌 2위)가 3일 창원 4차전에서 NC(4위)를 11대2로 눌렀다. 홈 1-2차전을 내줬던 KT는 원정 3-4차전을 잡고 5전 3선승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시리즈 진출이 걸린 최종 5차전은 5일 KT 안방 수원에서 열린다.

KT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3)는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따내 경기 MVP(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최고 시속 150㎞ 빠른 공을 비롯해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섞어 사사구 없이 안타 1개만 내줬다. 삼진은 3개를 잡았다. 쿠에바스는 단 한 명에게 1루 진루를 허용했다. 1회말 NC 1번 타자 손아섭(35)을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고, 이후 노히트 투구를 하다 6회 2사 후 손아섭에게 유일한 안타를 맞았다. 쿠에바스 투구 수는 73개였다. 지난달 30일 1차전에서 3이닝 7실점(4자책점·패전)하며 무너졌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사흘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쾌투를 이어갔다.

KT 이강철 감독은 1차전서 공 75개를 던진 쿠에바스를 바꾸면서 “4차전 등판을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투수에겐 투구 수가 많지 않더라도 짧은 휴식 후 등판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쿠에바스는 기꺼이 감독 요청을 받아들였다.

쿠에바스는 이전에도 팀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경험이 있다. 2021년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NC를 상대로 승리(7이닝 2실점 12탈삼진)를 따냈고, 공동 선두 삼성과 ‘1위 결정전’이 성사되자 이틀만 쉬고 다시 선발로 나서 승리(7이닝 무실점 8탈삼진)를 거두는 괴력투를 뽐냈다. 그는 두산과 벌인 한국시리즈에서도 1승을 따며 팀의 창단 첫 우승에 앞장섰다. 이런 연투 투혼에 팬들을 그를 ‘쿠동원(쿠에바스+최동원)’으로 부르며 찬사를 보냈다.

2년 만에 ‘빅게임 투수’라는 별명에 걸맞은 역투를 선보인 쿠에바스는 7회 손동현(22)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강철 KT 감독은 “에이스답게 너무 잘 던졌다. 크게 앞서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빠르게 승부했다”고 칭찬했다. 5차전 선발투수는 밝히지 않았다.

KT 타선은 홈런 3개를 포함해 이번 시리즈 들어 처음 두 자릿수 안타(14개·6사사구)를 기록했다.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2점씩 뽑으며 쿠에바스를 지원했다. 고참 황재균(36)과 장성우(33)는 4회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앤서니 알포드는 8회 1점 홈런을 쳤다. 1-2차전에서 실책을 저질러 패배 빌미를 제공했던 황재균은 이날 2안타를 때리며 속죄포를 날렸다.

NC는 2연승 뒤 2연패했다. 선발투수 송명기(1과 3분의 1이닝 4실점)가 초반에 무너지면서 흐름을 놓쳤다. 총력전으로 치르는 ‘가을 야구’를 8경기째 이어가느라 선수들 몸은 눈에 띄게 무거워 보였다. 2차전 4회부터 4차전 7회까지 22이닝 연속 무득점. 7회까지 1안타로 침묵하던 NC 타선은 8회에 안타 4개를 집중해 겨우 2점을 얻었다. 강인권 NC 감독은 1차전 승리투수였던 에릭 페디를 5차전에 투입할 것인지에 대해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고민하고 있다. 내일 점검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모두 이긴 경우는 17차례. 이 중 15번은 1~2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2패 후 3연승을 한 ‘리버스 스윕(reverse sweep)’은 2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1996년 현대가 쌍방울을 상대로 처음 이뤄냈고, 2009년 SK가 두산을 상대로 두 번째 기적을 써낸 바 있다.

/창원=성진혁·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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