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아기와 엄마에게 바치는 그림책[책과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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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아이를 낳는 것은 부모니까 엄마 아빠가 자식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가.
날개가 달린 아기 천사가 하얀 구름 위에서 망원경을 들고 예비 부모를 탐색하는 모습을 보고 무덤덤할 수 있는 엄마가 있을까.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태초에 아기 천사의 사랑이 있었고, 그리하여 부모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새기며 눈앞의 아이를 향한 무한한 사랑과 고마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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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아이를 낳는 것은 부모니까 엄마 아빠가 자식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가. '어른 부모'는 그런 생각이 당연하겠지만 과연 그럴까. 송은미의 그림책 '안녕, 행복!'은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천진난만한 상상을 펼친다. 바로 아이가 부모를 고르고 점찍는다는 것.
"얘들아, 엄마 만나러 가자." 어느 날 하늘나라에서 들려온 목소리의 주인공은 아기 천사들이다. 천사들이 세상의 아기로 태어나기 전 하늘 문이 열린다. 문틈을 비집고 나온 천사들은 부모를 신중하게 살피기 시작한다. 날개가 달린 아기 천사가 하얀 구름 위에서 망원경을 들고 예비 부모를 탐색하는 모습을 보고 무덤덤할 수 있는 엄마가 있을까.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이 전해지고 떨리는 심장박동 소리까지 들려올지 모른다. 잘 웃는 엄마를 고르고 홀가분하게 낙하하는 아기 천사의 미소는 또 어떤가. 훗날 그 아기 천사를 품에 안을 엄마의 환한 얼굴과 웃음소리가 그 미소에 대한 응답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작가는 이야기한다. 아기 천사의 눈으로 보면 모든 생명은 이유가 있어 세상에 태어났다고. 하늘에서 우연히 떨어진 것이 아니라 저마다 기대와 소망을 품고 우리 곁에 온 거라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태초에 아기 천사의 사랑이 있었고, 그리하여 부모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새기며 눈앞의 아이를 향한 무한한 사랑과 고마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첫 만남의 벅찬 순간을 돌아보기에 더할 나위 없는 책이다. 거기에 꼬박 2년 동안 인형을 만들고 사진을 찍어 만든 작가의 수고와 정성이 감동을 더한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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