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화상으로 회의 참석 “디지털 격차·가짜 뉴스, 민주주의 시스템 위협”

최경운 기자 2023. 11. 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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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각) 영국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안전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계층·국가 간 디지털 격차와 가짜 뉴스 등 디지털 기술이 인류에 초래할 수 있는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 발언에서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등장이 우리 삶의 편익을 증진하고 산업 생산성을 높여주었지만, 디지털 격차가 경제 격차를 악화시키고 급증하는 가짜 뉴스가 우리 자유를 위축시키고 선거 등 민주주의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AI를 비롯한 디지털은 오로지 인간 자유와 후생을 확대하는 데 기여해야 하고 개인과 사회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아야 한다”며 “누구나 경쟁과 혁신 기회를 공정하게 보장받고, 디지털이 만드는 혜택을 사회 전체가 골고루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9월 미국 뉴욕대에서 ‘디지털 자유 시민을 위한 연대’ 구상을 밝힌 뒤 국제 다자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디지털 격차 해소와 국제적인 디지털 규범 마련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올 9월엔 디지털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보편적 권리로 규정하고 디지털 기술 윤리와 디지털이 초래할 위험 등을 규정한 정부 차원의 ‘디지털 권리장전’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도 “AI 디지털 시대가 추구해야 할 기본 가치와 철학을 반영해 자유, 공정, 안전, 혁신, 연대의 5가지 원칙을 담았다”며 디지털 권리장전 내용을 각국 정상에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엔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에서 디지털 규범 제정을 위한 국제기구 설립을 제안하는 이른바 ‘파리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AI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에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유엔 내 국제기구 설립을 지원하기 위한 ‘AI 글로벌 포럼’을 개최하고, 이번 정상회의에서 제안된 ‘AI 안전 네트워크’, 유엔이 지난달 발족한 ‘AI 고위급 자문기구’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1년 뒤 열릴 2차 AI 안전 정상회의에 앞서 1차 정상회의 후속 조치 상황을 중간 점검하는 ‘미니 정상회의’를 내년 상반기 중 영국과 공동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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