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왜 했을까"…뒤늦게 문신 지우는 이유

이창환 기자 2023. 11. 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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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분들께서 자주 하시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걸 왜 해가지고'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박 원장의 말을 종합하면 제거를 원하는 문신 가운데 눈썹·눈꺼풀 등의 반영구 문신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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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0~60명 내원…한 달 1000~1500명
男 10%, 女 90% 수준…"결혼, 육아, 취업 등"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유튜브 '문신지우는 영수쌤' 채널을 운영 중인 성형외과 전문의 박영수 원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병원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0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환자분들께서 자주 하시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걸 왜 해가지고…'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두개 이상의 전문의 자격을 가지고 있는 의사를 말하는 '더블보드'. 박영수(41) 컴포트 성형외과 원장은 마취통증의학과와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문신 제거 시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의사 유튜버다. 박 원장은 지난달 31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자주 듣는 말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이어 "상담을 받으시다가 '다 안 지워질 수도 있고 흉터가 남을 수도 있다' '몇 년이 걸리고 계속 오셔야 한다'고 말씀드리면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복잡하지 않겠나"라며 "예전에 타투를 했던 스스로를 탓하신다"고 언급했다.

지난 1월 '문신 지우는 영수쌤' 채널로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박 원장은 현재 구독자 6만명을 돌파했다. 생소할 수 있는 '수면(진정) 마취' 문신(타투) 제거 시술과 '망한 문신 지워드립니다' 콘텐츠를 통해 많은 이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현재 박 원장을 찾는 환자 수는 올해 1월 대비 10배가량이 늘었다고 한다. 해당 병원에서는 미용 성형수술·시술 외에 문신 제거 시술만 진행하고 있다.

하루 기준 40~60명이 내원하는 상황으로, 한 달로 치면 약 1000~1500명이 박 원장을 찾고 있다.

박 원장의 말을 종합하면 제거를 원하는 문신 가운데 눈썹·눈꺼풀 등의 반영구 문신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환자의 성별로 보면 '남성 10%, 여성 90%' 정도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원장은 "지우러 오시는 분들 중에는 여성분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남성분들이 타투를 지우는 경우는 여자친구 또는 아내의 권유 내지는 직업적인 이유로 지우시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성분들이 왜 많이 지우러 오시는지 그 계기들에는 결혼, 육아, 취업 등이 있다"고 부연했다.

결혼을 앞두고 배우자의 가족을 고려한다거나, 자신의 자녀가 문신을 일찍 접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또는 다른 학부모의 시선 등을 감안해 문신을 지운다는 이야기다. 또 다소 보수적인 분위기의 업종에 취업을 앞두거나 취직을 하는 경우에도 병원을 찾는다고 그는 설명했다.

박 원장은 "그리고 많이 하시는 질문들은 정해져 있다, '몇 번 해야 되나'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 '깨끗하게 지워지나' 등이다"라며 "여기에는 명확한 대답이 없다. 엄밀히 말하면 타투는 이미 잉크라는 이물질을 (신체에) 주입해서 만든 흉터이기 때문에 100% 완벽히 제거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했다.

아울러 "어느 정도 이상의 양이 많이 없어졌을 때 다 지워진 거라고 느끼시는 것"이라며 "그 단계까지 만들어 드리는 게 가능하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9년 발간한 '문신 시술 실태조사 및 안전 관리 방안 마련' 보고서에 따르면 문신과 반영구 화장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15.3%, 30.7%다. 문신은 연령대별로 ▲20대(26.9%) ▲30대(25.5%) ▲40대(14.9%) 등 순으로 경험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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