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개막 5연패, 올핸 4승 1패… 요스바니-노재욱 기대 이상”

용인=김정훈 기자 2023. 11. 4.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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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달라졌다.

삼성화재는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최다(8회) 우승 팀이지만 지난 시즌까지 5년 연속으로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2018∼2019시즌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한 요스바니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을 거쳐 올 시즌 삼성화재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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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최하위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
첫 경기 패했지만 이후 4연승 ‘예상 밖 선전’
“주장 맡긴 노재욱, 기술도 책임감도 큰 성장”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이 경기 용인시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카메라 앞에 섰다. 지난 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최하위에 머물렀던 삼성화재는 개막 후 1패 뒤 4연승을 달리며 2위에 올라 있다. 용인=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삼성화재가 달라졌다. 삼성화재는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최다(8회) 우승 팀이지만 지난 시즌까지 5년 연속으로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2020∼2021시즌과 지난 시즌에는 아예 꼴찌였다. 올 시즌 첫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1-3으로 패할 때만 해도 ‘올 시즌도 힘들겠다’는 반응이 나왔던 이유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이후 4연승을 기록하며 3일 현재 승점 11로 우리카드(승점 14)에 이어 남자부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 세 경기에서는 2015년 11월 7∼15일 이후 8년 만에 3경기 연속 3-0 승리를 거뒀다. 삼성화재가 1라운드에서 4승 이상을 기록한 건 2017∼2018시즌 이후 6년 만이다.

부임 2년 차를 맞이한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50)은 “지난 시즌에는 개막하자마자 5연패를 당했는데 올해는 훨씬 가볍게 출발해 다행”이라면서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선수들 사이에 자신감이 생긴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는 높이가 낮아서 공격 성공률(49.2%)이 저조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해줄 선수가 없어 최하위라는 성적표를 받은 것”이라고 자평했다.

요스바니
올해는 요스바니(32·쿠바·아웃사이드 히터)가 이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다. 키 201cm인 요스바니는 이날까지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공격 성공률(55.9%)을 기록하면서 득점 3위(136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8∼2019시즌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한 요스바니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을 거쳐 올 시즌 삼성화재에 합류했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은 팀이라 잔부상을 달고 사는 요스바니가 팀에 녹아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김 감독은 비시즌 기간 요스바니의 서브 리시브 부담을 다른 선수들이 덜어주는 훈련에 공을 들였다. 요스바니는 “V리그는 외국인 공격수를 향한 기대치가 높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시즌 전 비치발리볼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철저하게 준비했다. 팀을 꼭 봄 배구 무대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노재욱
세터 노재욱(31)도 빠르면서도 높이를 살려주는 세트(토스)로 요스바니를 돕고 있다. 노재욱은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2021∼2022시즌 막바지 팀에 돌아왔지만 2022∼2023시즌 내내 경기력을 되찾지 못했다. 이에 김 감독은 노재욱에게 주장 완장을 달아주면서 ‘책임감’을 부여했다. 김 감독은 “재욱이는 올 시즌 경기를 대하는 자세나 경기를 운영하는 기술적인 부분 모두 지난 시즌보다 급상승했다”고 평했다.

더욱 고무적인 건 아직도 전력을 끌어올릴 기회가 남아 있다는 점이다. 삼성화재는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때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에디(24·몽골·오퍼짓 스파이커)를 지명했고, 신인 드래프트 때도 역시 전체 1순위로 이윤수(20·아웃사이드 히터)를 뽑았다.

고교 시절 몽골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에디는 당시 성균관대 사령탑이던 김 감독의 도움으로 대학에 입학했고 프로에서도 김 감독과 다시 만나게 됐다. 에디는 시즌 개막전에서 16점을 올렸지만 이후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에디는 날개 공격수와 미들 블로커로 모두 뛸 수 있기 때문에 시즌 중반 이후 팀에 크게 도움 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8월에 발목 수술을 받은 이윤수도 후반기 정도면 코트를 밟을 수 있다.

용인=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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