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4000년 역사 그래픽 노블
장혜수 2023. 11. 4. 00:01
뱅상 르미르 지음
크리스토프 고티에 그림
장한라 옮김
서해문집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이목이 가자 지구에 쏠려 있다. 이번 전쟁, 더 넓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반목, 근본적으로는 유대 세계와 아랍 세계 간 갈등의 시작점을 찾아가면 결국 예루살렘에 가 닿는다. 책의 부제를 빌자면 ‘인류 절반의 영적 수도’인 바로 그 도시의 ‘4000년 역사’를 다룬 책이다. 프랑스 역사학자 뱅상 르미르가 글과 스토리라인을, 애니메이터 크리스토프 고티에가 그림을 작업한 그래픽 노블이다.
책 속 화자는 예루살렘 동쪽 올리브산을 지나던 행인이 뱉은 씨에서 싹이 터 자란 올리브 나무다. 청동기 시대부터 현재까지 4000년간 예루살렘과 그 주변에서 벌어진 사건과 관련 인물 이야기를 이 나무가 전하는 형식이다. 3대 유일신 종교(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의 발생과 발전, 이들 종교 세력 간 화합과 반목, 도시 지배세력의 유입과 흥망, 그 과정에서 도시가 겪은 일련의 사건 등이 주요 내용이다. 저자는 다양한 문헌 자료를 인용했는데, 자료 출처도 바로바로 각주로 소개했다.
역사의 쓸모는 현재 문제의 해결 단서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예루살렘의 역사에서도 그런 단서를 얻을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는 누구나 비슷한 시도를 할 것 같고, 내린 결론도 비슷할 것 같다.
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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