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이 형 고마워! 이정후 빅리그행 초읽기…'김하성 효과' 톡톡
이정후 ML행 간접 도움 효과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는 '야구 괴물'들이 넘쳐난다. 시속 160km 이상 광속구를 뿌리는 투수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엄청난 배트 스피드와 타구 비거리를 자랑하는 타자들도 적지 않다. 특히, 타자들은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중남미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동양인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힘에서 밀린다는 게 중론이었다.
사실, 이전까지 한국 선수 가운데 타자로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추추트레인' 추신수다. 호타준족으로 명성을 떨치며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이어 '킹캉' 강정호가 눈길을 끌었다. 내야수인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놀랄 만한 파워를 선보였다. 특히 빠른 공 공략에 능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속 150km대 패스트볼을 여유 있게 받아 쳐 홈런을 만들어 아시아 타자에 대한 편견을 깼다.
최근 분위기가 또 달라졌다. 타격 기술과 힘을 겸비한 아시아 타자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보여준 공수겸장 활약은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시즌까지 수비 스페셜리스트로 여겨졌던 선수가 공격에도 눈을 뜨면서 승승장구 했기 때문이다. 신장 180cm가 채 되지 않는 아시아 내야수가 17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까지 뽐내 주가를 드높였다.
김하성이 수준급 공격력을 발휘하면서 아시아 타자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특히,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이정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이른바 '김하성 효과'로 이정후에 대한 가치도 덩달아 올라갔다. 기본적인 타격 재능은 김하성 이상으로 평가받는 이정후가 어떤 팀으로 가게 될지와 어느 정도 금액으로 계약할지가 주목받고 있다. 칼자루를 이정후가 쥐는 밑그림이 그려져 더욱 흥미롭다.
'코리안특급' 박찬호를 시작으로 한국인 투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 나름대로 경쟁력을 보였다. 그러나 타자들은 지지부진했다. '빅초이' 최희섭이 잠재력을 완전히 폭발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고, 추신수와 강정호가 빛났지만 투수들에 비해 영향력이 적었다. 김현수, 이대호, 박병호 등은 못내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또한, KBO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메이저리그 도전했다가 미역국을 마신 선수들도 꽤 있었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김하성의 놀라운 성장과 이정후의 도전으로 한국인 타자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동반 상승했다. 팀의 공수 주축으로 활약할 수 있는 한국인 타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희망도 고개를 든다. 과연, '김하성 효과'를 등에 업은 이정후는 어떻게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게 될지 주목된다.
[이정후와 김하성(위 7번), 김하성(중간), 이정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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