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참사가 우리에게 남긴 것...탐사보고서 기록 <별의 기억> 편
[앵커]
서울 이태원 골목에서 159명이 희생된 참사가 일어난 지 이제 1년이 지났습니다.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반복되는 참사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이태원 참사 유족들과 지난 30년 동안 발생했던 사회적 재난의 생존자들을 신하은 PD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 서울광장 한편에 있는 분향소의 문이 열립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체온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진정호 / 진세은의 아버지 : 처음에는 아이의 명복을 비는 공간이었는데 이제는 제가 살아가려고 거기 가요 솔직히. 녹사평에 처음 분향소 차리면서부터 유가족분들 만나면서부터 그때부터 제대로 된 밥을 먹기 시작했어요. 저는]
참사 99일 되던 날, 분향소는 이태원에서 서울광장으로 옮겨지면서 시민들과 함께 그날을 기억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진실 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호소하고, 열흘 단식에, 159km 도보 행진, 삼보일배까지.
참사의 진실에 다가서기 위한 유족들의 1년은 이렇게 흘렀지만 특별법 제정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이정민 / 이주영의 아버지 : 우리는 이제야 진실의 문 앞에 서서 내 아이가, 내 가족이 왜 우리 곁을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깨닫게 되었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도록 만든 모든 관련자들을 철저히 찾아내어 159명의 젊은 청춘들을 대신해 그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1994년 성수대교부터 1995년 삼풍백화점,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까지.
지난 30년만 돌아봐도 우리 사회는 도심 복판에서 많게는 수백 명이 희생된 사회적 재난을 반복적으로 경험해왔습니다.
그때마다 참사의 현장은 지워지고 희생자들을 기억하자고 만든 위령비는 영문도 알 수 없는 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선민 / 삼풍백화점 참사 생존자 : 삼풍백화점이 그러면 이곳에서 무너졌느냐 그건 아니에요. 그렇다면 여기 양재 매헌 시민의 숲 여기에 덩그러니 있는데 이 일과 그 일을 연관시켜서 기억하기 힘들죠.]
[이경재 / 성수대교 붕괴 참사 생존자 : 성수대교라든가 삼풍이라든가 세월호도 그렇고 책임자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데 없어. 서로 다 빠져나가려고 하는 것뿐이 없어요. 결국 그 사건이 굉장히 사고가 큰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맨날 똑같은 거예요. 앞으로도 똑같을 거고.]
1년 전 그 골목에 '기억과 안전의 길'이 조성됐고, 1주기 추모제도 이제 끝이 났습니다.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더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는 길을 찾는 탐사보고서 기록 <별의 기억> 편은 토요일과 일요일 밤 11시에 방송됩니다.
YTN 신하은입니다.
YTN 신하은 (sin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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