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체포 전 인터뷰서 “다 말하면 남현희가 쓰레기 돼” 주장

“남현희 권유로 가슴절제” 수술 자국 공개하기도

전청조씨가 3일 오후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가 3일 공개된 방송 인터뷰에서 “내가 모든 걸 말하면 남현희가 쓰레기가 된다”며 사기 범죄 책임을 남씨에게 돌리는 발언을 했다. 이날 공개된 SBS와의 인터뷰는 전씨가 경찰에 체포되기 전인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진행됐다.

전청조씨는 인터뷰에서 “사실만을 말한다고 남들이 믿어줄까요”라면서도 “저는 남자가 맞다. 신분증이 (뒷자리가) 1, 남자는 1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씨가 이같이 주장하며 공개한 신분증조차 가짜 신분증이었다.

전씨는 이어 “제가 인터뷰하면 현희 다친다. 생물학적으로 저랑은 임신이 불가능하다. 남현희도 제가 성전환 수술을 했다는 걸 알고 있는데 걔가 XX이 아닌 이상 저랑 임신이 된다고 알겠냐”고 했다. 최근 남현희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전씨에게 속아 자신이 임신한 줄 알았다고 주장했는데 남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씨는 “(남현희씨는) 처음부터 저를 여자로 알고 있었다. 수술을 하게 된 이유도 가슴 때문에 네가 남들한테 걸리니까 빨리해버리라고 그래서 했다. 같이 살려고”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청조씨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가슴절제술 수술 자국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전씨는 “저 수술 자국 아직도 안 아물었다. 병원 기록도 떼어줄 수 있다”며 자신이 남자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모든 걸 말하면 남현희가 쓰레기가 되고 나만 살게 된다. 제가 나쁜 사람이 돼야 이 사람이라도 산다”며 “전 남현희에게 1원 한 장 받은 적 없다. 주면 줬지 받은 적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지난달 31일 사기혐의로 체포됐으며 3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됐다. 전씨는 지금까지 피해자 15명을 상대로 약 19억원 규모의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의 변호인단은 이날 “(전씨가) 본인의 사기 범행에 대해 모두 인정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며 “남씨와 대질 조사로 실체적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추가 피해 여부를 파악하는 한편 남씨가 전씨와 범행을 공모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