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전, 폭격에 동료가 죽었다”…기자, 생방송 중 절규
[앵커]
만 명이 넘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사망자 중엔 전쟁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사선에 뛰어든 기자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폭격에 동료를 잃은 한 팔레스타인 기자는 생방송 도중 절규했습니다.
양민효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자지구 한 병원 앞에서 울먹이며 생중계를 하던 기자, 방탄조끼를 벗기 시작합니다.
["30분 전에, 우리의 동료 모하마드 아부 하타브가 여기 서 있었습니다. 그는 이제 우리를 떠났고, 아내, 동생, 가족들과 함께 사망자로 이 병원 안에 있습니다."]
["이 순간에도 맹렬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불과 30분 전, 같은 자리에서 가자지구 폭격 피해를 전했던 팔레스타인 TV의 기자.
방송 직후 귀가했다 집을 덮친 폭격에 사망했습니다.
일가족 11명도 숨졌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전하던 동료가 뉴스의 주인공이 되자, 앵커도 눈물을 참지 못합니다.
["이 조끼도, 안전모도 우리를 보호해주지 못합니다. (프레스 표시는) 그저 구호일 뿐이고 기자들을 전혀 지켜주지 않습니다."]
열흘 전엔 알 자지라 방송 기자가 폭격에 가족 4명을 잃었고, 지난달 13일엔 레바논 접경에서 로이터 기자 1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기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한 바 있고, 전쟁 발발 이후 기자들이 30명 넘게 숨졌습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기자들을 노린 '표적 공격'이 자행되고 있다며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했습니다.
[조나단 대거/국경 없는 기자회 중동지부장 : "표적 공격은 전쟁 범죄입니다. 분쟁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조준하는 건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기자들은 그들의 임무를 다한다는 이유로 살해되고 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와 모든 접촉을 끊겠다"며 그동안 자국 내에서 일했던 가자 출신 팔레스타인 노동자 수천 명을 다시 가자지구로 돌려보냈습니다.
이들은 가자 남부 통행로를 이용해 강제 귀환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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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효 기자 (gongg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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