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바다를 장악한 美… 세계 유일 ‘슈퍼 파워’ 부상
1939~1945년 세계 6대 해군 강국들 추적
세계 2차 대전 승패 원인 면밀하게 분석
보급 앞섰던 美·英 1943년 제해권 가져와
獨·日·伊·佛 몰락하고 英·美 대함대 가져
美는 경제력 바탕 다극적 질서 무너뜨려
대해전, 최강국의 탄생/폴 케네디/강주헌 옮김/한국경제신문/4만원
제2차 대전이 발발하기 직전 세계에서 유의미한 해군력을 보유한 주요 국가는 6개국이었다. 영국과 미국, 프랑스, 일본, 독일, 이탈리아. 전체적으로 영국 해군이 최강이었고, 미국 해군이 영국을 바짝 뒤쫓고 있었다. 추축국 일본과 독일, 이탈리아 역시 바다의 세력 관계를 뒤엎기 위해서 호시탐탐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히틀러가 노르웨이를 비롯해 북서유럽을 장악한 뒤에는 해군력의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 더욱이 1940년 6월, 프랑스가 독일에 무너지고 이탈리아마저 참전을 선언하면서 유럽의 바다는 위태로워졌다. 독일은 유보트를 동원해 영국의 병참선을 차단하려 했다.
2년 이상 주요 대양과 해역에서 제해권을 장악하려는 다툼이 벌어졌다. 1942년 특히 많은 해전이 벌어졌다. 독일 해군은 유보트를 동원해 연합국 수송선단을 기습했고, 영국 해군은 우월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제해권을 유지하려 애썼다. 태평양에선 미드웨이 해전과 과달카날 전투를 거치며 일본의 예봉이 꺾였지만, 여전히 팽팽했다.
태평양에서도 미 해군이 수십 척의 첨단 항공모함과 레이더, 수천 대의 전투기와 폭격기 등을 동원해 일본군을 밀어붙여 확고한 우위를 차지했다. 연합국이 주요 대양과 해역에서 제해권을 장악함으로써 승리가 사실상 결정되었다.
저자는 책에서 제2차 대전 동안 바다에서 벌인 전투와 군사 활동, 수송선단과 상륙작전 등을 상세하게 담아낸다. 대표적인 해양화가 이언 마셜이 주요 사건과 장면, 군함을 그린 수채화 53점을 함께 수록해 이해를 돕는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케네디의 다음 말이 맴돌지도.
“해군의 지배력은 대양에서 벌어지는 결정적인 전투에서 획득되고, 해전의 승리를 위해서는 그런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큰 중심력이 해군에 필요하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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