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KT 살려낸 '기적의 대호투', 3일 쉬고 6이닝 QS 투혼이라니... 2년 전 '쿠동원' 신화 재현했다! [창원 현장]
쿠에바스는 3일 오후 6시 30분 시작한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4차전(5전3선승제)에서 KT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번 시리즈 2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KT는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패배한 후, 3차전을 승리하며 기사회생한 상황이었다.
1회 말 첫 타자 손아섭을 상대한 쿠에바스는 체인지업으로 내야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황재균이 이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실책을 저질렀다.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쿠에바스는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1차전에서 그에게 1회부터 2루타를 뽑아냈던 박민우를 4구 만에 3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쿠에바스는 3번 박건우와도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유격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이어 제이슨 마틴마저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쿠에바스는 1회를 실점 없이 넘겼다.
타선이 1회와 2회 4점을 내주며 득점 지원을 해준 후에도 쿠에바스의 투구는 변함이 없었다. 선두타자 권희동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후 오영수에게도 2볼을 먼저 내줬지만 풀카운트까지 간 끝에 2루수 땅볼로 아웃을 잡아냈다. 1회와 마찬가지로 이닝 마지막 타자 서호철은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까지 KT 타선이 8점을 내주며 승기를 잡은 후에도 쿠에바스는 고삐를 풀 생각이 없었다. 5회 쿠에바스는 권희동을 3루 땅볼로 잡아낸 뒤 오영수와도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2루수 땅볼 아웃을 만들었다. 서호철은 초구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쿠에바스는 5이닝을 채우는 동시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게 됐다.
6회까지 73구를 던진 쿠에바스였지만 KT는 7회 말 투수를 손동현으로 교체했다. 이날 쿠에바스는 6이닝 동안 20타자를 상대하면서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덤이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km로, 1차전(최고 154km)만큼은 아니었다. 그러나 등판 일정을 생각한다면 놀라운 호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쿠에바스는 실망스러운 투구를 선보였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후 다음 타자 박민우에게도 좌중간 2루타를 맞으며 순식간에 2, 3루 실점 위기에 놓였다. 이어 1사 후 제이슨 마틴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쿠에버스는 선취점을 헌납했다. 이어 2회 초에는 이닝 선두타자 오영수에게 시속 149km 높은 패스트볼을 공략당하며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3회에는 첫 타자 박민우의 뜬공을 황재균이 처리하지 못하고 실책을 저질렀고, 박건우의 2루타와 권희동의 우전 적시타로 스코어는 4-0이 됐다. 쿠에바스는 4회 김형준의 볼넷에 이어 김주원의 번트 때 2루로 송구 실책을 저질렀고, 폭투까지 나오며 2, 3루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손아섭이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결국 쿠에바스는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올라온 투수들이 쿠에바스의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이며 실점은 7점으로 늘어났다.
쿠에바스는 2019년 KT에 처음 입단한 이후 통산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펄펄 날았다. 2020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8회 구원 등판해 ⅔이닝 2실점으로 무너졌지만, 2일을 쉰 뒤 3차전에 선발 등판해서는 8이닝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이어 2021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7⅔이닝 7피안타 8탈삼진 1실점을 거두며 승리투수가 됐다. 큰 경기에서 엄청난 이닝 소화력을 보여준 것이다.
쿠에바스는 4차전 등판 후 '짧게 휴식한 후 긴박한 상황에 잘 던지는 것 같다'는 질문에 "그런 건 모르겠다"고 웃었다. "잠자기 전에 신에게 '경기 잘 도와줘서 고맙다'고 해야겠다"고 말한 그는 "다음에는 더 많은 휴식을 가지고 던졌으면 좋겠다"는 농담 섞인 바람을 드러냈다.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비용 저렴-LAA 3·4선발감" 류현진 LA 돌아가나, 볼티모어-밀워키-피츠버그도 후보군 거론 - 스타뉴
- "최대한 예의 갖추겠다" 추신수-김강민도 피할 수 없는 SSG 세대교체 칼바람, 우승 감독도 1년 만
- '20살' 치어리더, 과감한 시스루 '베이글 매력' - 스타뉴스
- '여신' 최홍라 치어, 파격 비키니 '숨멎' 섹시美 - 스타뉴스
- 선수 출신 맥심女, 역대급 '충격 란제리' 패션 - 스타뉴스
- 일본에서 1시간에 84개씩 팔리는 '방탄소년단 진 크림 스킨'..K-뷰티 얼굴 - 스타뉴스
- 방탄소년단 지민 'Who' 미국 빌보드 '핫100' 또 역주행..16주 연속 차트인 - 스타뉴스
- 김수현→김준수·토니안도..故송재림 빈소 앞 채운 '애도 물결' [스타현장][종합] - 스타뉴스
- 박나래, 기안84와 썸 진짜였다..최측근도 증언 "둘이 진심" - 스타뉴스
- "故 송재림 사망 직전까지 신상털이+협박"..日 사생팬, 계정 폭파 후 잠적 [종합] -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