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타·홈런으로 실책 만회…KT 황재균 "나머지 경기 좋은 기분으로"(종합)[PO]

1회 첫 타자 손아섭 타구에 포구 실책
4회 달아나는 솔로포 폭발

[창원=뉴시스] 김근수 기자 = 3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플레이오프 KT 위즈 대 NC 다이노스의 4차전 경기, 4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황재균이 좌익수 뒤 솔로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3.11.03. ks@newsis.com

[창원=뉴시스] 김희준 김주희 기자 = KT 위즈 황재균(36)의 방망이가 마침내 예열을 마치고 뜨겁게 터졌다.

황재균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4차전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2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4회 솔로 홈런을 날리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해 KT의 11-2 대승에 힘을 더했다.

시작은 삐끗했다. 황재균은 이날 경기를 실책으로 출발했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1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에 땅볼을 끌어냈다. 그러나 황재균은 타구를 잡아내지 못하며 실책으로 손아섭의 출루를 허용해야 했다.

황재균은 PO 1차전에서도 평범한 내야 뜬공을 놓쳤고, 2차전에서도 실책을 범했다.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의 수비가 흔들리자 KT도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쿠에바스가 실책으로 놓인 무사 1루에서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실점까지 내주진 않았다.

황재균은 미안한 마음을 타석의 활약으로 갚았다.

3-0으로 앞선 2회 1사 1, 3루에서 황재균은 NC 구원 이재학을 상대로 왼쪽 펜스 앞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날려 한 점을 뽑아냈다.

6-0으로 달아난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이재학의 시속 136㎞짜리 초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번 가을 황재균이 때려낸 첫 홈런이다.

황재균은 이날 경기 전까지 PO 3경기에서 12타수 2안타로 고전했다. 하지만 이날 2루타에 이어 홈런까지 터뜨리며 되찾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경기 후 황재균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실책을 했다. 해서는 안되는 실책이었는데 쿠에바스가 깔끔하게 막아줘서 잊을 수 있었고, 다음에 집중할 수 있었다. 찬스에서 집중한 덕에 타점까지 올릴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또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아 답답했다. 3, 4차전에서 좋은 타구들이 나왔다"며 반겼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볼 2개가 들어온 상황이라 스트라이크를 잡는 공이 오면 놓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체인지업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투로 들어왔고, 놓치지 않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쿠에바스가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위력투를 선보이고 황재균을 비롯한 타자들이 장단 14안타로 NC 마운드를 맹폭하면서 KT는 11-2로 대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내줘 벼랑 끝에 몰렸던 KT는 적지에서 3, 4차전을 내리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홈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

황재균은 "(선수들과) 어차피 2패를 했으니 편하게 마음 먹고 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눴다. 3차전을 앞두고는 지더라도 올 시즌에 꼴찌에서 2위까지 잘해온 것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쫓기지 말고, 편하게 즐기면서 하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로 돌아온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경기도 기분 좋은 마음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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