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의 굴레를 이겨낸 황재균…속죄포로 PO 5차전 문을 열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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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iz의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36)은 지난 달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이튿날 열린 PO 2차전에서도 황재균은 다시 실책을 범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3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PO 4차전을 앞두고 황재균에 관해 "확실히 베테랑답다"라며 "실수해도 마음에 두지 않더라"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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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하면서도 적시타-홈런 폭발…5타수 2안타 2타점 펄펄
(창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t wiz의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36)은 지난 달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0-2로 뒤진 3회초 상대 팀 선두 타자 박민우의 평범한 내야 뜬공을 놓친 것.
황재균의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졌고, kt는 5-9로 경기를 내줬다.
이튿날 열린 PO 2차전에서도 황재균은 다시 실책을 범했다. 0-3으로 뒤진 5회에 박민우의 땅볼을 놓쳤다.
산전수전 다 겪은 황재균답지 않았다. kt는 불안한 수비 탓에 PO 2차전도 2-3으로 내주며 상대 전적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황재균은 표정 관리를 했다.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줄까 봐 아무렇지 않은 듯 PO 3차전에 임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3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PO 4차전을 앞두고 황재균에 관해 "확실히 베테랑답다"라며 "실수해도 마음에 두지 않더라"라고 격려했다.
이 감독은 "미안한 마음도 없나 보다"라고 농담까지 하며 황재균을 향한 신뢰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황재균의 마음 한편엔 불안한 마음과 미안함, 부담감이 교차한 듯했다.
그는 PO 4차전 1회말 상대 선두 타자 손아섭의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이번 시리즈 4경기에서 나온 세 번째 실책이었다.
황재균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그는 마운드에 서 있던 선발 투수 윌리암 쿠에바스에게 손을 들어 미안함을 표했다.
쿠에바스의 역투로 황재균의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황재균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
황재균은 0-0으로 맞선 1회말 무사 3루 첫 타석에서도 투수 앞 땅볼을 치며 물러났다. 그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러나 황재균은 벗어나기 어려워 보였던 자책의 굴레를 스스로 벗어던졌다.
3-0으로 앞선 2회초 1사 1, 3루 기회에서 상대 팀 두 번째 투수 이재학을 상대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깨끗한 1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하며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자신감을 찾은 황재균은 6-0으로 앞선 4회초 이재학의 체인지업을 호쾌하게 걷어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앞선 실수를 깨끗하게 지워내는 한방이었다.
황재균은 세리머니를 펼치거나 환호하지 않았다.
차분한 표정으로 베이스를 돌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기쁨보다는 안도의 표정에 가까웠다.
kt는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한 황재균을 앞세워 NC를 11-2로 격파하고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맞췄다.
kt는 5일 마지막 PO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황재균은 경기 후 "오늘 같은 실책은 하면 안 되는 플레이였다"라며 "쿠에바스가 잘 막아줘서 실수를 잊고 다음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4회엔 볼카운트 2볼에서 이재학의 체인지업을 노렸고, 실투가 나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그동안 타격감은 괜찮았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답답했는데 이제는 기분 좋게 다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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