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레논과 80대 매카트니가 함께 부른 비틀스의 '마지막 신곡'
[뉴스데스크]
◀ 앵커 ▶
1970년에 해체됐던 전설의 밴드 '비틀즈'가 신곡을 냈습니다.
1977년, 피살 3년 전에 존 레논이 혼자 피아노를 치며 녹음해 두었던, '나우 앤 덴'입니다.
뒤늦게 곡의 존재를 알게 된 나머지 멤버들이 90년대에 한차례 재녹음을 시도했지만 원본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포기했고, 곡은 묻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전한 인공지능 기술이 존 레논의 목소리를 깨끗하게 되살려냈고, 역시 작고한 조지 해리슨의 기타에, 이젠 80대가 된 폴 매카트니와 링고스타의 새 연주까지 더해지면서, 비틀즈의 마지막 신곡이 완성됐습니다.
전동혁 기자가 그 과정을 소개해드립니다.
◀ 리포트 ▶
비틀스가 해체하고 7년이 지난 1977년.
존 레논은 자신이 만든 노래를 연습삼아 피아노를 치며 녹음했습니다.
[션 오노 레논/故 존 레논 아들] "아버지는 은퇴 후에도 집에서 항상 음악과 함께 했어요. 카세트테이프에 연습곡을 녹음했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나우 앤드 덴'.
이 노래의 존재는 존 레논이 숨지고 14년 뒤인 1994년이 돼서야 알려졌습니다.
비틀스의 남은 멤버 3명은 곧바로 존 레논이 남긴 카세트 음원에 자신들의 기타와 드럼 등의 연주를 얹어봤습니다.
하지만 신곡으로 완성하는 건 포기해야 했습니다.
존 레논의 목소리를 피아노 연주와 분리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폴 매카트니/비틀스] "존의 목소리를 더 듣고 싶을 때마다 피아노 소리가 들어와 묻혔습니다."
2001년 조지 해리슨까지 숨지며 영영 잊힐 것 같았던 '나우 앤 덴'.
하지만 2021년, 영화 '반지의 제왕'을 만든 피터 잭슨 감독이 비틀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피터 잭슨 감독/비틀스 다큐멘터리 제작] "여러 가지 음원이 뒤섞인 사운드트랙에서 각 음원을 개별적으로 분리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만들었습니다."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피아노 반주에 묶여 있던 존 레논의 목소리는 무반주 상태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매카트니의 베이스와 링고의 드럼, 작고한 해리슨이 앞서 녹음했던 기타 솔로까지 더해지면서 '나우 앤 덴'은 46년 만에 비틀스 완전체의 모습으로 드러났습니다.
30대 레논의 목소리에 80대가 된 매카트니, 링고의 코러스가 더해진 '나우 앤 덴'.
매카트니는 이 곡이 비틀스 모두가 같이 연주하고 녹음한 마지막 곡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원 / 자료제공 : 유니버설뮤직, APPLE CORPS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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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혁 기자(dh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013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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