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눈으로 본 ‘교권’…영화 ‘부재중’ 큰 호응
[KBS 광주] [앵커]
지난 7월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은 교사들과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에게도 큰 충격을 줬는데요.
학생들이 직접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을 계기로 교권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단편 영화를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업 중에도 수시로 울리는 교사의 전화...
교사는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몇 번을 전화하는데 왜 안 받아요, 나 무시하는 거에요?) 어머님 그게 아니라 지금 수업 중이라서요."]
학생들은 그런 교사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합니다.
["선생님 힘드시겠다..."]
광주교육연구정보원 지원을 받아 학생 8명과 지도 교사 4명이 함께 제작한 10분짜리 영화 '부재중'입니다.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학생들이 직접 각본을 쓰고, 촬영도 했습니다.
[김다빈/각본·촬영 : "교권 침해로 인해 옆에서 피해를 받고 있는 학생들의 시선을 보여주고 싶어서 각본을 썼습니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 짧은 방학마저 반납하고 영화제작에 몰두한 학생들, 에어컨 소음이 들어갈까 봐 에어컨을 끄고 굵은 땀을 흘리며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박해지원/미술·조명 : "더위보다는 촬영의 즐거움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교권이 조금 더 존중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인을 향한 꿈도 생겼습니다.
[고하란/음향·연기 : "꾸준히 해나가면서 조금 더 진로를 확실하게 찾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영화는 유튜브에 공개된 데 이어 지난달 28일 열린 광주 무등영화제에서도 선보여 교사들과 학부모,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박한솔/지도교사 : "(학생들이) 공감을 해주고 이를 토대로 선생님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아주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굉장히 뿌듯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학생들...
교육의 중심에 누가 있는지 어른들에게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화면제공:박한솔 지도교사·광주교육연구정보원
곽선정 기자 (cool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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