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잊지 마세요” 독립유공자 후손에 한복 보내기
[KBS 광주] [앵커]
오늘은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일입니다.
당시 독립운동에 멕시코와 쿠바에서까지 이주 한인들의 지원이 있었는데요.
90여 년이 흘러 이주 한인 후손들에게 한복을 보내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1900년대 초, 멕시코로 떠난 한인 1,033명.
선박용 밧줄의 원료인 '에네켄' 농장에서 노예처럼 일했습니다.
이 중 2백여 명은 쿠바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이주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생활보단 생존에 가까웠던 혹독한 상황에서도 이들은 돈을 모아 조국의 독립운동 자금으로 보냈습니다.
광주에서 시작된 학생독립운동이 전국으로 퍼져 나가던 1930년 3월, '신한민보'에는 멕시코에서 200원이라는 큰 돈을 모았다고 적혀 있습니다.
학생독립운동의 발원지였던 광주에서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한복을 보내는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해마다 한복을 입고 3.1절과 광복절 행사를 치르는 멕시코와 쿠바 한인 3, 4세들을 위해서입니다.
[심주경/독립운동가 후손 : "우리가 이제는 후손들에게, 다시 그분들에게 받았던 것을 조금이나마 되돌려 드린다는 것에..."]
[김재국/독립운동가 후손 : "제가 이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위치가 되고, 제가 적극 이 사회에 제가 받은 혜택을 돌려드리고자 하는 그런 마음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긴 하지만 한두 번 입고만 한복 300여 벌이 이곳에 모여 있는데요.
세탁과 수선을 거쳐 멕시코와 쿠바로 전달됩니다.
[이향희/전남여고 역사관장 : "우리 조국이 그들을 잊지 않았다고 하는 것을 기억하면서 한복을 입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복 보내기 운동은 이번 달까지 이어져, 다음 달 현지 발송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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