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조사 폭스콘 '32조 세금 추징설'에 발끈…"악의적 유언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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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세무·토지 조사를 받은 애플 최대 협력사 대만 폭스콘이 소셜미디어(SNS)에서 32조원 규모의 세금 추징설이 확산하자 "악의적인 유언비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친중 성향의 그가 출마함으로써 대만 야권이 분열돼 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원치 않는 중국 당국이 폭스콘 조사를 통해 궈타이밍의 불출마를 꾀하려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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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당국 세무·토지 조사…"창업자 궈타이밍 총통선거 불출마 압박"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당국의 세무·토지 조사를 받은 애플 최대 협력사 대만 폭스콘이 소셜미디어(SNS)에서 32조원 규모의 세금 추징설이 확산하자 "악의적인 유언비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3일 광명망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폭스콘은 전날 밤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거액의 세금 추징설 등의 루머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최근 인터넷에 1천800억 위안(약 3조2천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하고, 축구장 2만 개 규모의 토지가 국유화될 것이라는 등의 루머가 떠돌고 있다"며 "모두 유언비어"라고 부인했다.
이어 "1인 미디어들이 근거 없는 루머를 퍼뜨리거나 사실을 날조하고, 플랫폼 채널들에 허위 내용을 게시해 폭스콘의 명예를 심대하게 침해하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폭스콘은 항상 법과 규정을 준수해왔으며 지금도 생산과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누리꾼들은 시비를 명확히 분별해 유언비어를 믿거나 퍼뜨리지 말고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유언비어 유포자나 계정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22일 중국 당국이 폭스콘의 중국 본토 회사와 시설에 대해 세무 조사 및 토지 사용 실태 조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중국 여러 지역에서 수십만명을 고용해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으며, 허난성 정저우 공장에서는 세계 아이폰의 80% 이상을 생산한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의 폭스콘 조사가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폭스콘 창업자 궈타이밍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친중 성향의 그가 출마함으로써 대만 야권이 분열돼 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원치 않는 중국 당국이 폭스콘 조사를 통해 궈타이밍의 불출마를 꾀하려 한다는 얘기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 추타이싼 주임위원(장관급)은 지난달 31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폭스콘 조사는 궈타이밍의 출마를 막으려는 시도"라며 "중국은 대만 총통 선거 개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진당 라이 후보가 확고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제2야당인 대만민중당(민중당) 커원저 후보와 제1야당인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가 뒤를 잇고 있다.
민중당과 국민당이 야권 단일화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단일화가 무산되면 라이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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