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서울 편입…여 "구리·고양·하남·광명 편입" 야 "황당정책, 5호선 연장부터"
[서울=뉴시스] 임종명 정윤아 조재완 신재현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논란인 '김포시 서울 편입' 문제를 놓고 계속 이견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의 현장발언 수준을 넘어 서울과 생활권이 겹치는 광명·구리·하남 등도 편입하는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띄웠고, 민주당은 '표심을 얻기 위한 현실과 무관한 황당정책'이라며 지하철 5호선 연장 등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가칭)의 위원장을 맡은 5선 조경태 의원은 3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논의 해봐야겠지만 제 생각에는 메가시티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김포 외에도 고양, 부천, 광명, 하남 등도 (서울 편입을) 원하더라"라며 "이미 광명과 과천은 전화번호 앞자리를 '02'를 쓰고 있더라. 그리고 시민들 대부분이 서울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즉 (편입을) 요청하는 도시들은 배드타운(침상도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런 메가시티 비전을 통해 침체돼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좀 끌어올리는 좋은 효과도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서울에 이어서는 부산, 대구, 충청까지 확대하고 싶다는 생각도 밝혔다.
국민의힘이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밝힌 것은 내년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수도권 이슈를 부각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경기 김포, 고양시에 이어 구리시가 서울시 편입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서울과 인접한 경계 도시 지자체의 서울 편입 요구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지난달 31일 김포 외에도 광명·구리·하남 등을 서울로 편입하는 '서울 광역권'을 당내에서 검토한다는 보도에 "현재 단계에서는 김포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나머지 지역은 지역민들이나 지역의 요구가 있을 때 검토할 생각이다. 지역민들 요구가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수도권 주민들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은 자신들이 뭉개왔던 5호선 연장 문제에 대해 입장을 정해야 한다"며 "그동안의 무책임에서 벗어나 방안을 가져오면 민주당은 적극 협력하고 예산도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9호선 연장도 검토해 신속히 결론을 내리고, 이에 따른 추진도 진행할 것도 제안한다"며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종합적인 국토 상생발전 방안이 필요한 때다. 국회에 TF를 설치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부산 의원들이 '메가시티'를 걷어차면서 '서울메가'에 앞장서는 엽기적 행태를 뭐라고 불러야 하나. 지역구를 수도권으로 옮기겠다는 건지, 지역 균형발전에 관심 없다는 공개천명인지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서울메가'를 추진하는 건 의석수가 많은 수도권 표를 얻기 위한 현실과 무관한 황당한 정책"이라며 "총선 득표에 눈이 멀어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이미 메가시티인 서울을 메가로 추진하겠다는 엽기적 발상을 멈춰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중국 출장 후 김포공항을 통한 입국 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포시의 서울 편입 주장은 한마디로 지방 죽이기"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나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김포시민을 표로만 보는 발상에서 비롯된 일이다. 참 나쁜 정치"라며 "이건 정책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포와 서울을 연결하는 지도를 보면, 세상에 이렇게 생긴 도시가 있나 싶다. 그야말로 선거용 변종 게리맨더링"이라며 "세계적 조롱거리가 될 것이고, 실천 가능성이 거의 없어서 대국민 사기극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김 지사는 "김포시 서울 편입은 아무런 검토와 주민의견 수렴도 없이 선거용으로 표를 얻기 위해 내민 것에 불과하다"며 "국민 갈라치기를 넘어서 국토 갈라치기로 표를 얻으려는 아주 못된 정치"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 지사는 "반면에 저희는 균형발전 차원에서 경기북도를 추진하고 있다. 역대 정부는 일관되게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추진했다. 핵심은 과도하게 집중된 서울을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서울에 강한 집중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국민의힘이 김포시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정하고 특위까지 구성한 그날 윤석열 대통령은 지방자치와 지역균형발전의 날에 참석해 지방시대를 주장했다"며 "참으로 코미디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지사는 "지방시대를 주장하는 윤 대통령은 왜 아무말도 없나"라며 "계속 침묵한다면 윤 대통령 공약과 정부 정책은 국민 사기극이었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김포시 서울 편입 문제에 대한 뚜렷한 찬성, 반대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줄기차게, 일관되게 주장해온 당이다. 당헌에도 있다"며 "이런 정책 방향을 봐서 민주당에선 당연히 서울 확장을 반대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 마저 표 계산이나 정치적 유불리를 따진다면 민주당스럽지 못하다. 정도를 가야한다"며 "이 부분에 분명한 입장을 갖고 추진해왔던 국토균형발전과 지방자치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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