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 하수 한 번 더 정화해 하천으로…“도심 하천 살아나”
[앵커]
처리된 하수를 한번 더 정화해 주택가 인근의 하천으로 공급하는 곳이 있습니다.
건천일 때 주민 불만이 많았던 곳인데, 좋음 등급의 물이 흐르게 되면서 활기가 넘치고 있다고 합니다.
보도에 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앞 하천에 유치원 어린이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알록달록 접어서 만든 종이배를 물 위에 띄워봅니다.
["종이배야 잘 가!"]
바닥이 훤히 보이는 이 물은 보통의 하천수가 아니라, 정화 처리된 하수입니다.
이 물을 흘려보낸 이웃 하수처리장으로 가 봤습니다.
바다로 흘려보내는 하수 처리수를 고속침전과 오존 설비, 살균·소독 등 3단계에 걸쳐 더 깨끗하게 정화했습니다.
수질 측정 결과, 환경부의 생활환경 기준으로 '좋음' 등급을 받았습니다.
[이기호/인천환경공단 송산지소장 : "대장균을 살균하고 색도와 냄새를 제거해서 상수도하고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깨끗해졌습니다."]
이곳에서 하천에 공급하는 정화 처리수는 하루평균 7,500톤.
물이 말라서 먼지가 날리고 벌레까지 생겼던 하천이 되살아났습니다.
2018년부터 하천 재생을 요구한 주민 민원이 5년 만에 해결된 것입니다.
[이광만/인천시 영종하늘도시 주민 : "실개천 물이 흐르면서 물소리도 나고 하니까 어르신들도 좋아하시고, 학생들은 더 좋아하고 있습니다."]
현재 5.1km인 이 지역의 정화 처리수 공급 하천이 내년에는 11.5km로 더 확대됩니다.
[최계운/인천환경공단 이사장 : "(인천에는) 11개 하수처리장이 있는데,거기서 나오는 처리수들을 실개천이라든지,하천 용수, 그밖에 공업용수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집중호우 때는 물 공급을 차단하는 등 실시간으로 수량 조절이 가능해 재해예방에도 적극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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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우 기자 (pj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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