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강타한 폭풍 ‘시아란’…10여 명 사망·대규모 정전
[앵커]
유럽에서는 전례없는 폭풍이 덮치면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대서양에서 발달한 폭풍 '시아란'이 상륙해 10명 넘게 목숨을 잃었고, 프랑스에서는 120만 가구가 정전되기도 했습니다.
파리 송락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뿌리째 뽑혀버린 나무가 차량을 덮쳤습니다.
인도와 차도에도 거대한 나무들이 곳곳에 쓰러졌습니다.
현지 시각 2일 새벽, 대서양에서 발달한 폭풍 시아란이 프랑스 북서부를 강타했습니다.
바다와 인접한 브르타뉴 라즈 곶에서 측정된 시아란의 순간 최대 풍속은 무려 시속 207km에 달했습니다.
창문을 닫으려다 추락한 노인을 포함해 프랑스에선 2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압델/프랑스 여행객 : "(이번 폭풍은) 프랑스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며, (제가 본 건) 처음입니다. 열대성 현상이 프랑스 해안까지 도달했고 지금은 프랑스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강한 바람에 나무들이 송전선 위로 쓰러지며 12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고 백만 명의 휴대전화 통신도 차단됐습니다.
이번 폭풍은 영국과 독일 등을 강타한 폭풍 바벳이 상륙한 지 채 2주도 안 돼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제랄드 다르마냉/프랑스 내무부 장관 :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듯이 가장 큰 어려움은 같은 지역에서 동시에 엄청난 양의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인접국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영국 잉글랜드 남부에선 강풍으로 주민 40여 명이 대피했고 300개 이상의 학교가 문을 닫았습니다.
이탈리아에선 하천 범람으로 최소 5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습니다.
스페인과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에서도 인명 피해가 이어지는 등 지금까지 유럽에서 10명 넘게 숨졌습니다.
유럽의 기상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시아란과 같은 대형 폭풍이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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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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