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역 광장’ 폐기물…“오염검사 없이 외부 반출”
[KBS 대구] [앵커]
얼마 전 서대구역 광장 조성 공사 현장에서, 폐기물이 재매립됐다는 의혹, 전해드렸는데요.
대구시가 이 폐기물들을 적정하게 처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번에는 토양오염 검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폐기물을 외부로 반출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대구역 광장 조성 터 한 켠에 땅에서 퍼낸 쓰레기가 쌓여있습니다.
재매립 의혹이 불거졌던 폐기물입니다.
2주가 지난 지금, 폐기물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재매립 의혹이 보도된 이후 대구시가 모두 외부로 반출한 겁니다.
그런데 이 마저도 부적절하게 처리됐다는 환경단체 주장이 나왔습니다.
광장 조성 공사현장에서 나온 매립 폐기물은 모두 550톤, 대부분 폐토사와 건설 폐토석으로 처리됐습니다.
폐기물을 폐토사와 건설 폐토석으로 배출하려면, 유해 성분과 토양오염 우려 기준 검사를 해서 기준치 이내여야 하는데 이를 거치지 않았다는 겁니다.
[구본호/한국녹색환경협회 회장 : "배출하려고 하는 폐기물에 대한 폐기물 유해성 검사와 토양오염검사가 있어야 된다는 거죠. 절차를 위반해서 나갔다면, 폐기물 불법 반출 행위가 되는 겁니다."]
대구시는 서대구역 광장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의 토양 오염도 조사로 검사를 대신했다는 입장.
하지만 KBS가 보고서를 입수해 살펴봤더니, 매립 쓰레기 문제가 불거지기 전인 4년 전 토양오염도 검사인데다 검사지점도 단 한 곳에 불과했습니다.
사실상 토양오염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5백톤의 폐기물이 반출됐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게다가 폐토사와 건설폐토석이 통상 성토재로 재활용되는 만큼, 부적절한 처리방식은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관수/영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 "한 지점만 이렇게 해서 평가하는 것이 그렇게 타당하지는 않고요. (매립 폐기물을) 다른 부지에다 그냥 성토를 하거나 복토를 하거나 이러면 문제가 생길 수 있고요."]
환경단체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를 신청했습니다.
서대구역 광장 폐기물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보입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박가영 기자 (go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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