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관리지역 대구 ‘0곳’…지정 권고에도 손놓은 대구시·환경부
[KBS 대구] [앵커]
대구 서구 염색산단 주변이 고농도 악취 영향권에 들면서 악취 민원이 폭증하고 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악취 규제를 강화할 수 있는 '악취관리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지만 대구시와 환경부 모두 외면하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전 염색산단 주변의 악취실태를 장기간 추적 조사한 환국환경공단, 9가지 개선 방안을 제시했는데, 첫 번째가 바로 '악취 관리지역' 지정입니다.
염색산단은 악취 민원이 수십 년 간 지속되고 있고, 상당수 사업장이 배출기준을 초과하는 등 지정요건을 충족한다는 겁니다.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배출허용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정할 수 있고, 적발되면 과징금은 물론 조업정지까지 내릴 수 있습니다.
기존보다 강력한 행정처분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하지만, 대구시는 악취관리지역 지정에 소극적입니다.
사업장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재산 가치 하락 등을 우려해 검토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또 내년까지 진행하는 대기환경 개선사업 결과를 살펴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 역시 뒷짐을 지고 있습니다.
자치단체에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권고하고, 자치단체는 1년 안에 이를 따라야 하는 관련 법이 올해 개정됐지만, 대구시 판단이 중요하다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법 개정 취지가 무색한 상황입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전국에 지금 1년만 해도 약 한 4만 건의 악취 민원들이 발생하는데 그런 부분들을 다 고려해서 막 권고하고 그러기는 좀 어렵고요."]
지금까지 지정된 전국의 악취관리지역은 12개 시도에 52곳, 대구는 민원이 끊이질 않는 서구를 비롯해 단 한 곳도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환경당국이 모두 손 놓고 있는 사이, 주민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악취에 날마다 고통받고 있습니다.
[여인오/대구 평리동 아파트 주민 : "온종일 음식물 쓰레기통 옆에 살고 있다 생각해 봐요. 냄새 심할 때. 그러면 사람이 견디겠어요? 맞잖아요."]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
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술렁이는 국민의힘…홍준표 “혁신이란 그런 것”
- 선거 때마다 나온 ‘수도권 광역화’…논의 필요성 있지만 왜 지금?
- “집 팔고 돌려막기까지”…정부는 은행권 소집
- 존 레넌 목소리 그대로…반 세기 만에 완성된 ‘비틀스’ 신곡
- “30분 전, 폭격에 동료가 죽었다”…기자, 생방송 중 절규
- [제보K] “새 전화번호 개통했더니…내가 리딩방 사기꾼?”
- 비에 강풍까지…주말 강한 비바람 주의
- ‘19억 사기’ 전청조 구속…“혐의 모두 인정”
- 도로 위 소주병 ‘와르르’…시민들이 나서 10분 만에 완벽 복구
- “비싸서 안 산다”…서울 아파트 매물 8만 돌파 ‘최고’ [오늘 이슈]